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테크42 언론사 이미지

[현장] 김중호 아이디어오션 대표 “AI 기반 설계 혁신, 커스텀 로봇 시대를 열고 있습니다”

테크42 황정호 기자
원문보기
상생포럼에서 만난 김중호 대표 ‘AI 기반 자동화 설계로 구현하는 커스텀 로봇’ 주제 발표
서울대 기계공학부 IDeALab에서 시작… 창업 4개월 만에 CES 혁신상 수상 저력
메테우스(METHEUS) 개발, 수주 걸리던 로봇·기계 설계를 분 단위로 단축하는 혁신 제시
ⓒTech42

ⓒTech42


최근 산업계와 스타트업이 서로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상생포럼에서 주목할 만한 기업들을 만났다. ‘Deep Tech Convergence Networking Say’를 표방한 이번 포럼에서는 기술 혁신과 협력 모델을 모색하는 시스템 반도체, 로봇, 바이오헬스, 인공지능, 양자, 사이버보안 분야의 기업들이 나서 저마다의 경쟁력을 소개했다.

AI 기반 자동화 설계와 커스텀 로봇을 주제로 한 아이디어오션 김중호 대표의 발표는 그 중에서도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아이디어오션은 그가 몸담았던 서울대학교 기계공학부 아이디어랩(IDeALab)에서 딴 사명으로 지능화된 설계 자동화 분야에서 방대한 바당처럼 아이디어가 많은 기업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이후 아이디어오션은 독자적인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전 세계에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 성과는 불과 창업 4개월 만에 나타났다. 로봇을 설계하는 소프트웨어(자동화 로봇 설계 AI 에이전트) ‘메테우스(METHEUS)’로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한 것이다.

로봇·기계 설계 소프트웨어 ‘메테우스’에 이어 하드웨어 모듈 ‘파이로스’까지

아이디어오션은 ‘메테우스(METHEUS)’라는 독자적인 AI 에이전트를 통해 기존 수주 단위로 진행되던 로봇·기계 설계를 분 단위로 단축하는 혁신을 제시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설계 최적화에 그치지 않고, 실제 생산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통합함으로써 제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 바탕에는 현 아이디어오션이 기술 고문이자 김 대표의 은사인 김윤영 서울대 석좌교수가 창시한 줄기 메커니즘(Stem Bar/block Mechanism, SBM)이 있다. 이는 창의적 데이터 생성이 가능한 개념으로 기계공학부 최초 석좌교수에 임명된 김 교수가 자신의 이론을 활용한 제자의 창업에 힘을 보탠 셈이다.

ⓒTech42

ⓒTech42


메테우스는 CES 2024에서 ‘the most fascinating product(가장 흥미로운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기술적 독창성과 시장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특히 메테우스는 기존 CAD 기반의 수작업 설계가 아닌,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해 마치 온라인 쇼핑하듯 설계 조건을 입력하면 자동으로 구조가 제안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실제로 일본 기업이 메테우스를 활용해 기기를 설계한 사례가 있었으며, 유럽에서는 교육용 활용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히 소프트웨어 혁신에 그치지 않는다. 김중호 대표는 이날 발표에서 “AI가 설계한 최적의 메커니즘을 실제 구현해야 의미가 있다”고 운을 떼며 아이디어오션이 자체 개발한 모듈형 하드웨어 시스템 ‘파이로스(PYROS)’를 소개했다. 이 시스템은 다양한 폼팩터를 가진 로봇을 신속히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주요 기업과 협력 사례를 이미 확보했다. 또한 최근에는 앞서 팁스(TIPS)에 이어 스케일업 팁스(TIPS) 프로그램에도 선정되며, 본격적인 글로벌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앞서 김중호 대표는 종종 창업 동기에 대해 “연구실에서 어려운 설계 요구 조건을 만족시키는 새로운 기계와 로봇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이 기술이 세상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면서 아이디어오션의 비전을 “전 세계 로봇과 기계를 맞춤형으로 설계해 공급하는 지능화된 설계 자동화 기업”으로 정의하며, 기술적 철학을 강조했다.


이처럼 연구실에서 출발한 기술이 산업화 과정을 거쳐 글로벌 무대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아이디어오션의 빠른 성장 배경에는 김중호 대표와 팀의 집념이 자리하고 있다. 이에 이번 발표는 단순한 기술 소개가 아니라, 산업계의 비용과 시간을 혁신적으로 절감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라는 점에서 청중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AI 기반 자동 설계, 산업 생산 구조를 바꾸다

김중호 대표의 발표는 AI가 로봇·기계 설계를 자동화하는 방식이 기존 산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시작됐다. 현재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나 기계 장치를 설계하는 과정은 석·박사급 전문 엔지니어들이 CAD와 CAE 툴을 활용해 진행한다. 하지만 이는 한 주 단위로 시간이 소요될 뿐 아니라,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 “AI가 그러한 석박사 전문 엔지니어들을 도와주고 더 나아가 결국은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디어오션의 소프트웨어는 기존 수작업 설계가 수주 단위로 걸리던 과정을 분 단위 자동 설계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주 단위로 걸리는 이런 설계를 저희가 만든 메테우스 소프트웨어가 분 단위로 혁신해서 자동으로 설계하게 된다”며 말을 이어갔다.


ⓒTech42

ⓒTech42


“기존에는 외주 파일럿 단계를 거쳐 생산에 돌입하기까지 월 단위 시간이 필요했지만, 아이디어오션은 모듈 기반 시스템을 도입해 월 단위로 걸리던 과정을 일 단위로 빠르게 일원화할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래서 설계부터 생산까지 몇 달이 소요되던 과정을 저희는 며칠 혹은 몇 주 만으로 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죠.”

이 혁신적 설계 프로세스는 실제 성능 실험에서도 입증됐다. 아이디어오션이 자체 개발한 로봇은 글로벌 기업 모델 대비 작업 속도에서 50% 수준의 스펙임에도 더 빠르게 작업을 완료하는 결과를 보였다.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원가와 공수를 절감하면서도 더욱 컴팩트한 구조를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로봇 커스터마이징의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다.

“현재는 휴머노이드 로봇 하나로 다양한 작업을 수행하려는 추세이지만, 그러려면 제어도 잘 해야되고 티칭도 잘 해야 하죠. 하지만 저희는 ‘굳이 특정 목적에 휴머노이드가 필요한가’라는 가설을 제기했습니다. 특정 과업에 딱 맞춰진 로봇을 만들자는 게 저희 메테우스와 모듈러 시스템 파이로스의 철학입니다. 각각의 과업 마다 새로운 폼팩터들을 제공하는 거죠.”


이러한 아이디어오션의 방식은 범용 로봇(휴머노이드) 중심의 기존 패러다임과 차별화된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앞서 아이디어오션은 이와 같은 시스템을 구현하기 위해 표준 기계 부품 데이터와 피지컬 실험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를 기반으로 설계 조건 입력 시 곧바로 로보틱 메커니즘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글로벌 확장과 로봇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Tech42

ⓒTech42


김 대표는 발표 후반부에서 아이디어오션의 성장 전략과 글로벌 진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아이디어오션은 현재 메테우스 소프트웨어 버전 2.0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 설계 툴을 넘어, 모듈화된 하드웨어와 결합해 다양한 로봇 메커니즘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저희는 결국 설계와 생산을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강조했다.

“지난해까지는 2D 자동 설계 기반으로 이론적인 결과를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데 집중했고, 현재는 데모 버전으로 배포되고 있습니다. 이어 저희는 내년(2026년) CES에 공개를 목표로 3D 레이어까지 고려해 모듈화를 통해 여러가지 로봇 메커니즘을 만들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공개하려 합니다.”

회사의 장기 전략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1단계 설계 용역 및 소프트웨어 납품 ▲2단계 기술 이전 및 IP화 ▲3단계 메테우스-로보틱스 플랫폼을 통한 대량 로봇 공급 사이클 구축이다. 이를 통해 아이디어오션은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확보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된 로봇 공급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아이디어오션은 첫 공략 시장으로 제조·서비스 분야의 과업 특화 협동 로봇 모델, 스마트팜 분야 등의 3D, 위험작업 등에 적용되는 과업 특화 산업용 로봇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팜에서 과실 수확 시 딸기, 토마토, 사과 등 각각에 맞춘 엔드이펙터 등을 설계해 최적의 폼팩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 나아가 아이디어오션의 시스템은 장기적으로 모빌리티, 우주·항공, 헬스케어, 방위사업에도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협력 역시 이미 본격화되고 있다. 아이디어오션은 미국 플로리다의 IHMC(Institute for Human & Machine Cognition)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IHMC는 사족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개발로 유명한 연구소로, 아이디어오션의 메커니즘 공급 니즈와 맞물려 공동 개발 가능성이 크다.

ⓒTech42

ⓒTech42


아이디어오션의 경쟁력은 단순히 속도와 비용 절감에 있지 않다. 재차 자사 기술력을 강조한 김 대표는 “저희 소프트웨어는 학계에서만 연구되던 기술을 산업화·상용화한 사례”라며, 미국 MIT와 뉴욕대 연구팀의 기존 소프트웨어와 차별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발표의 마지막에서 김 대표는 아이디어오션의 철학을 다시 강조했다.

“저희가 지향하는 철학은 명확합니다. 로봇을 최적화해 최적의 폼팩터를 설계하자. 그리고 설계를 통해 실제 구현까지 가자는 거죠”

그의 말처럼 아이디어오션의 고성능 로봇 자동화 설계 AI 에이전트 ‘메테우스’와 모듈 기반 로보틱 시스템 ‘파이로스’가 글로벌 로봇 제조 패러다임을 혁신할 날이 그리 머지 않은 듯하다.

황정호 기자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박원숙 컨디션 난조
    박원숙 컨디션 난조
  2. 2윤정수 원진서 결혼
    윤정수 원진서 결혼
  3. 3통일교 특검 수사
    통일교 특검 수사
  4. 4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박지훈 정관장 삼성 승리
  5. 5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김장훈 미르 신부 얼굴 노출 사과

이 시각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