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지난 1일 일본 국회 개회식에 참석하기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일본 집권 자민당이 지난 7월 참의원 선거 참패 최대 책임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 개인이 아닌 당 전체에 있다고 결론짓고 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9일 자민당 간부 말을 따 “참의원 선거를 평가하는 당내 총괄위원회가 선거 때 정책은 (이시바 총리 혼자 결정한 게 아니라) 당이 함께 결정한 것”이라며 “(총괄위원회에서) 선거 패배의 책임 역시 당 전체에 있다는 입장을 강조할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은 이런 내용을 뼈대로 총괄위원회에 보고할 원안을 마련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 총괄 결과를 다음달 2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민당은 최근까지 참의원 선거 낙선 후보자, 지방 조직, 관련 단체 등으로부터 선거 패배에 관한 의견을 취합해 왔다. 이어 8일께 이시바 총리가 겸직하는 자민당 총재 조기 선거를 실시할 지 여부를 놓고 당 소속 국회의원 등의 의견을 투표 형식으로 묻는다는 계획이다.
다만 총괄위원회 안에는 여전히 총리 책임이 가장 무겁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총괄위원회가 총리 개인 책임을 강조하지 않고, 자민당 자체가 유권자 지지를 얻지 못했다고 인정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며 “다만 총리 책임이 가장 무겁다는 시각도 있어 원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의견이 갈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자민당 안에서 지난달까지 이시바 총리를 ‘제물’로 당 지지율을 회복해보려던 큰 흐름이 뒤바뀌면서 일단 ‘총리 끌어내리기’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다. 당장 이시바 총리가 퇴진할 경우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던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가 “총리 퇴진 뒤 1년도 안됐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조기 총재 선거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또다른 현직 각료 역시 신문에 “우물 안 다툼을 할 때가 아니”라며 이시바 총리 쪽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여론 흐름도 이시바 총리에게 유리하게 흐르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2∼24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에 대한 지지율이 39%로 한달 전과 견줘 17%포인트나 상승했다. 이시바 총리가 ‘사임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응답이 50%, ‘그렇다’는 42%로 나타났다.
반면 자민당 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자민당 소속 간다 준이치 법무정무관(중의원 의원)은 자신의 ‘엑스’에 “조기 총재 선거를 해야한다는 쪽으로 생각이 크게 기울고 있다”고 적었다. 신문은 “다음 선거에서 당선 여부에 불안감을 갖는 당내 젊은 세력들과 중견 의원들의 추궁은 수습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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