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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정은 중국 방문, 미리 알고 있었다”

중앙일보 윤지원.하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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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열리는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다는 사실을 대통령실은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고 28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밝혔다.

강 실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이 김 위원장을 포함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열병식 참석자 명단을 이날 발표한 것에 대해 “관계기관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 계획을) 알고 있었고, 오늘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아침에 보고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특히 “이번 한·미 정상회담도 이런 일의 영향을 기본으로 받았다”며 “(회담에서 논의가) 잘된 부분들에 대해 이 흐름의 연장선에서 해석해 볼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외교통인 여권 인사는 “이번 방중은 김 위원장이 국제무대에 오르는 신호탄”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큰 관심을 보인 북·미 정상 간 대화 재개에 대한 긍정적 서막이기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공유됐을 가능성이 있다”란 말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생중계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에게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 달라. 김정은도 만나 달라”며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사람 간의 만남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트럼프는 “추진하겠다. 올해 만나고 싶다”고 화답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이번 전승절에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 위원장과 접촉할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당초 중국 측은 이 대통령의 참석 의사를 타진했으나, 한국은 한·미 정상회담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해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우 의장의 참석으로 ‘급’을 조정했다. 훙레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이날 26개국 정상급 참석자들을 먼저 발표한 뒤, 의회 대표 및 부총리급이 참석하는 나머지 6개국 중 우 의장의 이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두 사람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여권 전망이 엇갈린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우 의장은 이전에 김 위원장과 술도 한잔 한 적이 있는 사이”라며 “행사장에서 만난다면 인사를 나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2018년 4월 남북 정상회담 때 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해 김 위원장과 인사를 나눈 적이 있다.


반면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은 “북이 만남에 응할 리 없을 것”이라며 “북·중, 북·중·러 간 대화가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최근 “우리 국가의 외교 상대가 될 수 없다”며 한국을 ‘가장 적대적 국가’로 규정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양쪽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서게 될 것이다. 그 근처로 우 의장이 못 들어오게 할 것”이라고 봤다. 2015년 전승절 70주년 행사 때도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최용해 북한 노동당 비서의 동선이 분리돼 마주치지 못했다. 우 의장은 의전 서열상 첫 줄에 국가수반들과 함께 서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우 의장은 이번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 다각도로 대비하고 있다”며 “(김정은 조우 가능성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고 반응했다.

윤지원·하준호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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