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장악한 中 로봇 청소기에···LG전자, '빌트인·스팀'으로 맞불

9월 독일 IFA서 신제품 공개
본체·청소기 모두 '스팀' 기능
빌트인으로 공간 활용 가능

LG전자가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에서 공개할 예정인 로봇청소기 빌트인형 신제품 사진.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담은 로봇청소기를 선보인다. 강력한 성능과 미니멀한 디자인, 보안 등을 앞세워 중국 업체가 휩쓴 로봇청소기 시장에 존재감을 키우겠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9월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5'에서 빌트인형 '히든 스테이션'과 프리스탠딩형 '오브제 스테이션' 2종의 로봇청소기를 공개한다. 히든 스테이션은 주방 싱크대 아래쪽 수납장에 설치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땐 청소기가 스테이션으로 들어가 보이지 않는다. LG전자는 '극한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부품 부피를 줄이고 집적도를 높여 스테이션 높이를 기존 약 50cm에서 약 15cm로 낮췄다. 오브제 스테이션은 테이블 디자인으로 역시 청소기가 스테이션 안으로 들어가 안 보인다. 침실과 거실 등 원하는 공간에 설치해 조화로운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제품을 쓰지 않을 땐 눈에 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했다"고 했다.

LG전자 로봇청소기 프리스탠딩형 신제품 사진. LG전자 제공

신제품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물걸레 세척·건조 기능을 하나로 합쳤다. 또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넣어 성능과 위생을 강화했다. 예들 들어 청소기는 본체에서 물을 끓여 실시간으로 뜨거운 스팀을 만들고 물걸레로 내보낸다. 스테이션에선 물걸레를 스팀 살균해 위생적이다. 또 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AI) 사물 인식 기술이 쓰여 AI 칩과 라이다·3D 카메라·초음파 등 각종 센서로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정밀하게 인식하며 움직인다. 음식 부스러기가 떨어지기 쉬운 주방에서는 더 촘촘하게 주행하고 흡입력도 세게 한다.

8월 2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드리미 2025 신제품 론칭쇼에서 제품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중국 가전업체 드리미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최초 3종 걸레 교체형 Matrix10 Ultra와 12개 노즐 실시간 물걸레 세척 시스템을 탑재한 Aqua10 Ultra Roller를 공개했다. 뉴스1

이번 신제품은 연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LG전자가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내놓은 것은 2024년 8월 'LG 로보킹 AI 올인원' 제품 이후 1년여 만이다. 업계에서는 로보락, 드리미, 에코백스 등 중국 브랜드가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의 약 70%를 장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드리미에서 분사한 모바, 샤오미도 새 제품을 선보이면서 중국산 제품의 공습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LG전자 또한 후속 제품으로 반격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 또한 IFA에서 보안과 성능을 강화한 새 로봇청소기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