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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쉬다 나온 기분” 돌아온 KPGA 스타 허인회···“2번 정도는 우승하고 싶다”

매일경제 이근승 MK스포츠 기자(specialone238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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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인기 스타 허인회(37)가 돌아왔다. 금지 약물 복용으로 인한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마친 뒤다.

허인회는 8월 28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KPGA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총상금 7억 원) 1라운드에서 3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아쉬웠지만, 허인회의 표정은 밝았다.

지난해 11월 KPGA 투어 챔피언십 이후 9개월 만의 공식 복귀전이다.

허인회. 사진=KPGA

허인회. 사진=KPGA


허인회는 지난해 투어 챔피언십 직후 국제반도핑기구(WADA)로부터 ‘금지 약물 사용 혐의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허인회는 소명 과정을 거쳐 5월 ‘6개월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허인회는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가 사용 금지 약물로 분류된 사실을 미처 몰랐다”며 “남 탓은 없다. 다 내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 사례가 선수들에게 경각심이 됐을 것”이라고 했다.


정지 징계가 풀린 뒤 허인회는 이달 초 DP월드투어 덴마크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허인회는 “반년 가까이 연습을 못 했다. 대회 3주 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며 “충격이 커서 한동안 집 밖에도 못 나갔다. 체중이 빠지고 얼굴도 많이 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를 다시 일으킨 건 가족과 팬이었다.


허인회는 “후원사, 팬들의 격려, 그리고 가족 덕분에 다시 일어섰다”며 “아내가 처음에는 위로하다가 나중에는 ‘정신 좀 차리라’고 했다”고 웃었다.

허인회. 사진=KPGA

허인회. 사진=KPGA


투어 복귀전은 쉽지 않았다.

허인회는 “감이 없더라. 샷은 괜찮았는데 전혀 풀리지 않았다”며 “9번 홀에선 티샷부터 세 번째 샷까지 나무를 맞히고 더블보기까지 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특유의 여유는 여전했다.

“일단 내일 잘 쳐서 컷 통과를 하는 게 목표다. 골프는 하루아침에 잘 될 수도 있다. 그게 내일일 수도 있다.” 허인회의 얘기다.

허인회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다. 그래서 더 욕심을 나타냈다.

허인회. 사진=KPGA

허인회. 사진=KPGA


허인회는 “새로 시작하는 느낌이다. 2~3년 쉬다 나온 기분이다. 남은 대회에서 잘하고 싶다. 두 번 정도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이근승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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