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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상법개정' 앞두고 선제적 자사주 소각 행렬…재계, 경영방어·비용부담 우려

아주경제 이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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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5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큰 타격 예상되는 지주사 좌불안석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기업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선제적 자사주 소각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경영권 방어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실적 악화 속 추가 비용 부담까지 떠안게 돼 시름이 깊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LG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자기주식 보통주 중 302만9580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소각 예정금액은 약 2500억원, 소각 예정일은 9월 4일이다.

아울러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주당 1000원을 지급하는 중간배당 실시 계획도 전했다. 배당 기준일과 지급 예정일은 다음달 12일과 26일이고, 중간 배당금 총액은 약 1542억원이다.

자사주 소각은 발행 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꼽힌다. LG는 내년까지 나머지 자사주 302만9581주를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앞서 LS는 100만주(3.1%, 171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08년 지주사 체제 전환 후 첫 자사주 소각이다. 올해 50만주, 내년 1분기 50만주를 나눠 소각할 방침이다.

두산은 현재 17.9% 수준인 자사주 지분율을 2027년까지 1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99만주(6%)는 매년 33만주씩 3년간 소각하고, 8만7000주(3%)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으로 처분할 예정이다. 이마트도 2026년까지 보유 자사주(2.9%)의 50% 이상을 소각한다고 밝혔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3년간 매년 2%씩 소각해 보유 비중(9.09%)을 낮춰 나갈 계획이다.


주요 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건 정부와 여당 압박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정기국회에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을 처리하기로 했다. 소액주주 보호를 이유로 1·2차 상법 개정을 단행한 데 이어 재계 옥죄기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들고 있는 자사주를 대거 줄여야 주주환원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게 여당의 지적이다.

다만 재계는 경영권 방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2025년 6월 기준 상장사의 68.7%가 자사주를 보유 중이며, 이 가운데 236개사(9%)는 10%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자사주 보유 기업의 상당수는 소각 의무화 도입 시 지배구조 유지와 경영 전략 수립에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지주의 자사주 보유 비중은 32.51%로 20대 그룹 중 가장 높다. SK㈜도 24.8%에 달한다. 이 외에도 두산(17.9%), HD현대(10.5%), 한화(7.45%), 포스코홀딩스(6.56%), 삼성물산(4.6%) 등이 자사주를 보유 중이다.


자사주 소각을 위한 비용 부담도 걱정이다. 트럼프 관세와 경기 침체 등 실적 악화가 지속되는 상황이라 수천억원의 소각 비용 마련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김춘 한국상장회사협의회 정책1본부장은 "자기주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면 소각 의무가 아닌 처분 시 신주 발행 제도를 준용해 처분 공정화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기업의 유연한 자금 운용 보장과 경영권 방어 수단 도입 등 보완 조치가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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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이효정 기자 hy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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