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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카리브해에 군함 8척 파견…베네수엘라와 군사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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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미국 구축함 유에스에스(USS) 샘슨호가 콜롬비아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6월 미국 구축함 유에스에스(USS) 샘슨호가 콜롬비아 해안 인근 태평양에서 항해하고 있는 모습이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카리브해와 중앙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에 군함 8척을 파견했다고 알려지면서 팽팽히 맞서온 베네수엘라와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8척의) 함정들은 라틴아메리카에서 마약 단속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강화된 마약 단속 작전’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앞바다 미 군함 배치는 트럼프 정부가 마약 카르텔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지 몇주 만에 나온 조처다.



보도에 따르면 파견된 군함은 구축함 3척, 도크 상륙함 2척, 강습 상륙함 1척, 순양함 1척, 연안 전투함 1척이다. 이들 함대는 이미 카리브해에 배치돼 있거나 이동 중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구축함 중 유에스에스(USS) 그레이블리호와 유에스에스 제이슨 더넘호가 동카리브해에 있었으며, 유에스에스 샘슨호는 지난 26일 기준 파나마 남쪽 연안(태평양 쪽)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들 구축함에는 미국 해안경비대와 법 집행관들이 승선해 있어, 향후 마약 차단 작전 중 구금이나 체포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지난주에는 2500명 이상의 해병대원을 태운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호가 미국 노퍽에서 카리브해로 향했고, 연안 전투함 유에스에스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호도 카리브해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양함 유에스에스 레이크이리호는 멕시코 연안 태평양에서 카리브해로 향했다.



앞서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은 미국이 핵추진 공격잠수함 ‘뉴포트뉴스’호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을 담당하는 미 남부사령부에 이렇게 대규모의 해군 자원이 투입되는 일은 매우 드물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다. 이곳은 중동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수요가 그동안 쏠린 탓에 “잊힌 작전 구역”이라고까지 불려왔다. 기존에는 해안경비대 함정이나 연안 전투함, 병원선 등이 주로 배치됐다.



27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육군 트럭들이 전차를 운송하고 있는 모습.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 쪽으로 이지스 구축함 등을 파견하자 이에 베네수엘라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27일(현지시각) 베네수엘라 육군 트럭들이 전차를 운송하고 있는 모습. 미국이 베네수엘라 연안 쪽으로 이지스 구축함 등을 파견하자 이에 베네수엘라도 강경 대응에 나섰다. AFP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공격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약 유입을 막고 책임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미국의 모든 권한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은 베네수엘라의 합법 정부가 아니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마약 테러 카르텔이고, 마두로 대통령은 합법적 대통령이 아니라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며 “그는 미국에 마약을 밀반입한 혐의로 기소된 카르텔의 수괴로 도피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의 수장이라며 그에 대한 체포 현상금을 5천만달러로 두배 올린 바 있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마두로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카르텔 ‘데 로스 솔레스’(태양의 카르텔)를 이끌고 있다고 비난하며 이 단체를 테러 조직으로 지정했다.



베네수엘라는 미 해군 군함의 카리브해 이동은 자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으로 보고 강경 대응에 나섰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은 450만명 민병대원을 배치하겠다고도 밝혔는데, 지난주 수천명의 자원자가 모였다는 외신 보도도 이어졌다. 전날에는 베네수엘라 국방부가 콜롬비아 접경지에 군인 1만5천명의 병력을 동원한다고 밝혔다.



양국 간 외교 관계가 2019년 공식적으로 단절된 이후 긴장 상태가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지만, 전문가들은 당장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제프 램지 애틀랜틱카운슬 선임연구원은 “백악관은 현재 에너지 이해관계나 이민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를 건드리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단기간에 군사 행동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와의 관계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힘을 과시하려고 하는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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