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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도 주목한 북·중·러 만남…“김정은 외교 무대” “북·중 관계 회복”

중앙일보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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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다음 달 3일 중국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전(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두고 외신들은 28일 ‘김 위원장의 이례적 행보’라며 그 배경을 집중 조명했다. 열병식 참석은 김 위원장 집권 14년 만의 사실상 첫 다자 외교 무대 데뷔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집권 이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가진 적은 있었으나 모두 양자 회담에 그쳤다.

영국 BBC방송은 북한 지도자가 중국의 전승절 열병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1959년 이후 66년 만이라며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CNN방송은 시 주석의 초청 명단 최상단에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이 올라 있다며 “독재정권 지도자 세 명이 톈안먼 성루 위에서 단결 의지를 드러낼 무대”라고 짚었다. 반(反)서방 주요 동맹국들의 단결을 과시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군사협력으로 러시아와 밀착해온 북한이 소홀했던 중국과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해석도 내놨다. 뉴욕타임스는 “26개국 정상들이 모이는 외교 무대에서 김 위원장이 처음 데뷔할 기회를 얻었다”고 짚었다. 블룸버그는 브루킹스연구소의 패트리샤 M. 김 연구원을 인용해 “김정은은 2019년 이후 시 주석을 직접 만나지 못했고, 푸틴과의 밀착으로 냉각된 북·중 관계를 새롭게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 역시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 복원을 추진하는 한편, 유리한 위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대화 재개를 노리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는 “평양이 모스크바와 군사·전략적 제휴를 확대하면서 소외된 베이징과 관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시 주석이 위신을 걸고 김 위원장을 초청한 것은 북·중 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려는 의도”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23년 북·러 군사협력 강화 이후 정체됐던 국면에서 성사된 만남”이라는 데 주목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전승절 80주년 기념 활동’ 준비 상황 브리핑에서 “시 주석의 초청으로 26명의 외국 국가 원수 및 정부 수뇌가 기념 활동에 참석한다”며 김정은 위원장 등을 포함한 참석자 명단을 발표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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