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8일 인천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 컨벤션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단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
국민의힘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5가지 질문을 던진 데 대해 “정 대표는 야당 대표에게 직접 묻지도 못하는 ‘찐 하남자’냐”라고 했다. ‘하(下)남자’는 ‘상남자’의 반대말로, 남자답지 못하고 속이 좁은 남자를 뜻하는 신조어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논평을 통해 “국회 의원회관에서도, 본청에서도 만나 직접 물어보면 될 일을 굳이 SNS(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저의는 무엇이냐”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본청 양당 대표 집무실의 거리는 불과 십수m도 되지 않는다. 그 짧은 거리를 정 대표는 강성 지지층들의 눈치를 보느라 직접 와서 인사도 못하고 악수도 못 하고 있다”며 “정 대표는 그럴 용기도 없는 ‘찐 하남자’라는 세간의 비난이 들리지도 않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국정 운영의 한 축을 담당하는 야당 대표에게 직접 물어볼 용기도 없는 당 대표를 도대체 어느 국민이 믿고 지지하겠냐”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정청래 대표에게 말씀드린다”며 “국민의힘 당 대표실은 언제나 열려 있다. 언제든지 찾아와 주신다면 버선발로 마중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 대표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파면이 잘못된 것이냐는 취지의 5가지 질문을 던졌다.
이에 장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대표께서 페이스북에 쓴 질문을 보고 빵 터졌다”며 “왜곡과 망상으로 점철된 정치 공세에 대해서는 굳이 답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 대표의 격에 맞는,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의미 있는 질문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하겠다”면서도 “선동이나 왜곡, 악의적인 프레임에 대해서는 당당히 맞서서 국민들께 그 부당함을 알려 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남자’는 최근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설전을 벌이며 정치권에서 화제가 됐다.
권 의원은 지난달 30일 특검으로부터 참고인 조사를 요청받자 반발한 안 의원을 향해 “위헌 요소로 가득한 특검법에 홀로 찬성표를 던지고, 이후에는 동지들을 인적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절벽 끝에 몰아넣은 사람이 안철수 (당대표) 후보”라며 “‘여의도 대표 하남자’라는 별명이 괜히 붙은 게 아님을 다시금 느낀다”고 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2022년 당시 원내대표였던 권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는 이른바 ‘체리 따봉’ 사진을 올리며 “하수인”이라는 짧은 글로 되받아쳤다.
이에 앞서 권 의원은 같은 달 10일에도 안 의원을 향해 “얼굴 보고는 하지 못할 말을 뒤에서 하는 것, 그것이 과연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냐”며 “이런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당시 안 의원은 “하남자?”라는 문구와 함께 작년 12월 7일 윤석열 전 대통령 1차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홀로 본회의장 자리를 지켰을 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박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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