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한국일보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민주당 후원자 소로스에 "기소돼야"…'정적 보복' 확대

한국일보
원문보기
소로스 측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 반박
존 볼턴 FBI 압수수색 등 정치보복 노골화


헝가리 출신의 미국 투자자이자 자선가 조지 소로스(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헝가리 출신의 미국 투자자이자 자선가 조지 소로스(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원자 역할을 해온 진보 진영의 '투자 거물' 조지 소로스와 그의 아들을 겨냥해 형사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적을 향한 보복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 좌파 아들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비롯한 여러 활동을 지원했기 때문에 조직범죄처벌법(RICO) 혐의로 기소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로스와 그의 사이코패스 집단은 미국에 거대한 해를 끼쳤다"면서 "거기에는 그의 미친 서부 해안 친구들도 포함된다. 조심하라.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썼다. 이어 "우리는 더 이상 이런 미치광이들이 미국을 분열시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소로스와 그의 아들의 불법 행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진 않았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미국 극우 성향 매체는 최근 소로스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방위군 워싱턴 투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지원했다고 보도했다. OSF 측은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며 "OSF는 폭력 시위를 지지하거나 자금을 지원하지 않는다. 우리의 사명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서 인권, 정의, 그리고 민주주의 원칙을 증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헝가리 출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생존자인 소로스는 민주당의 대표적인 지지자로,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공격 표적이 돼왔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집권 1기 당시 소로스가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의 미국 유입을 지원한다는 음모론에 힘을 실어주는 등 적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권력으로 자신의 정치적 정적들을 위협하려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 후 지난해 대선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과 민주당 뉴욕 시장 후보 조란 맘다니 등 정치인들을 기소하거나 투옥하겠다고 거듭 압박했다.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은 대표적인 '반(反)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대통령이 점점 더 정적 제거를 노골화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트럼프 한화오션 협력
    트럼프 한화오션 협력
  2. 2윤정수 결혼식
    윤정수 결혼식
  3. 3정선희 4인용식탁
    정선희 4인용식탁
  4. 4차현승 백혈병 완치
    차현승 백혈병 완치
  5. 5통일교 특검 수용
    통일교 특검 수용

한국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