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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9월 8일 총리직 운명 가름난다

이데일리 정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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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당, 총재선거 조기실시 요구절차 돌입
총재선거 요구한 의원들 명단 공개키로
아사히 설문조사서 의원 80%은 '침묵'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세계 최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 평화기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

8월 6일,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열린 세계 최초 원자폭탄 투하 80주년 평화기념식에서 연설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내달 8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거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자민당은 27일 총재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총재선거를 조기에 실시하자는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절차를 논의했다. 그 결과 9월 8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 소속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회로터 받아 같은 날 발표하기로 했다. 총재선거를 서둘러 진행할 것을 요구하는 소속 의원은 서명과 날인이 포함된 문서를 직접 제출해야 한다. 도도부현 연합회에도 같은 기한이 설정되며, 각 연합회는 조직적 검토를 걸쳐 최종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원의 이름을 비공개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시바 총리는 앞서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자민당 내에서 사퇴압박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시바 총리 본인은 국정에 대한 책임을 이유로 들어 이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의원들은 자민당 당규 제6조 4항을 이용해 총재선거를 실시하자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르면 소속 국회의원과 도도부현 연합회 대표의 과반수가 요구하면 임시 총재선거를 실시할 수 있다. 현재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은 중·참 양원의 의장직을 제외하고 295명이며, 과반수는 172명이다. 다만 이같은 조항은 한번도 실행된 적 없으며, 따라서 총재선거를 앞당겨서 실행하자는 요구는 사실상 총리 퇴진 권고로 해석될 수 있다.

의원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참의원 선거 패배 직후는 이시바 총리 퇴진론에 대한 목소리가 거셌지만, 최근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상승하고 있다. 게다가 자민당의 지지율은 하락 추세인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이런 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이시바 내각이 집권 이후 중의원, 도쿄도의회 선거, 중의원 선거 등 3번의 선거에서 모두 미진한 성적을 거둔 상황에서 자민당의 간판을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아사히신문이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29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면 설문조사 결과, 약 80%에 달하는 204명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답했다. 응답한 의원은 총 274명이었으며, 이 중 단 70명만이 찬반 입장을 드러냈다.

입장을 밝힌 70명 중 40명은 “총재선거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고, 이 가운데 실명 공개에 동의한 의원은 19명이었다. 아소파 소속이 6명으로 가장 많았고, 구 니카이파 4명, 구 아베파·무파벌 각 3명, 구 모테기파 2명, 구 모리야마파 1명 순이었다. 이들은 “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은 지도부에 있으며, 책임지는 자세가 조직 신뢰 회복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정부 요직에 있는 인사가 직접 총리에게 사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그럴 필요 없다”고 답한 의원은 17명이었으며, 이 중 4명은 현직 각료였다. 당선 10회 이상 중진 의원이 6명 포함돼 원로급 중심의 반대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들은 “정책 현안 대응이 우선”이라며, 당내 갈등을 피하자는 입장이었다.


12명은 “모르겠다”고 답했으며, 일부는 “자민당이 단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들의 속내도 드러나고 있다. 한 중견 참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의사 확인 방식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아소파 소속 중진은 “물가 상승과 국제 정세 속에서 총재선거 앞당김은 내부 소란일 뿐”이라고 비판했지만, 아소 다로 최고고문이 입장을 내지 않았기에 자신도 말을 아낀다고 밝혔다.

지방조직의 고민도 깊다. 한 도도부현 연합회 회장은 “조직 내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모아 입장을 제출하라는 것은 분열을 부추기는 일”이라며 “매우 죄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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