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안전 대상' 논란에…오세훈 "이태원참사 유가족께 송구"

시의회 들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2회 시의회 임시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8.27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정수연 기자 = 서울시가 주최한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줬다 취소한 데 대해 오세훈 시장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28일 서울시의회 제332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수상과 관련한 이소라(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 질문에 "이태원 참사 유가족 여러분께 일단 송구스럽단 말씀부터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만 3년이 안 됐다. '3년상'도 치르기 전이고 용산구청장의 경우 1심은 무죄가 났다 하나 아직 재판이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니다"라며 "대부분 기사를 보며 이해하기 힘들단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회 취지에 대해 "관계 공무원이 이런 사태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어떻게 안전 예방을 할지 자치구별로 경진대회 형식으로 행사를 기획했다고 한다"며 "경위야 어쨌든 유가족에 대한 공감 능력, 정무 감각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한다"고 수상 결정이 부적절했단 점을 인정했다.

오 시장은 또 수상 결정과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냐는 질문에 "이런 경진대회가 있었단 사실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기획관 전결로 처리됐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앞서 시는 지난 22일 2025년 지역축제 안전관리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용산구에 대상을 수여했다.

용산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 대회 본선에서 '용산이 함께하는 핼러윈 대비 다중운집 인파 안전관리'를 주제로 발표했으며 지난해 핼러윈 기간 이태원 일대에서 추진한 종합 안전대책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수상이 적절했는지를 두고 논란이 일자 시는 전날 수상을 취소하고 당초 9월 말로 예정됐던 시장 표창과 상금 수여 계획도 취소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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