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911 스피릿 70 [포르쉐코리아 제공]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 소개 영상부터 특별했다. 오렌지와 올리브색상의 디스코 복장을 입은 남녀가 강렬한 댄싱을 선보이고, 1970년대를 상징하는 유명팝스타 ABBA(아바)의 음악 댄싱퀸이 현장을 가득채웠다. 미러볼과 밴드사운드 악기도 전시됐다. 그와 함께 공개된 차량은 올리브 네오 (Olive Neo) 컬러. 레트로풍이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았다.
포르쉐 코리아 관계자가 “1970년대 느낌이 물씬 나게끔 현장을 꾸몄다. 미러볼 아래서 새로운 차량이 공개되는 것도 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르쉐코리아(대표 마티아스 부세)가 27일 서울 청담 포르쉐 스튜디오에서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고 ‘신형 911 스피릿 70’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모델은 포르쉐 헤리티지 디자인 전략의 세 번째 작품으로, 1970년대 디자인 언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정판 에디션이다. 전 세계 1500대 한정 생산되며, 국내 출시 시점은 10월 예정이다.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3억2600만원부터 시작된다.
911 스피릿 70은 현행 911 카레라 GTS 카브리올레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고전압 일렉트릭 터보차저와 전기모터가 탑재된 새로운 PDK, 새롭게 개발된 3.6ℓ 박서 엔진을 통해 시스템 출력 541마력, 최대토크 62.2㎏·m를 발휘한다.
신형 911 스피릿 70은 단순히 색상과 엔진만 특별한 게 아니다. 차량 곳곳에 ‘70년대 오마주’를 담은 디테일이 녹아 있다. 차량은 올리브 네오 컬러 바디와 브론자이트 컬러 휠로 70년대의 감성을 표현했으며, 인테리어는 블랙과 올리브 네오가 조화를 이루는 파샤 패브릭 패턴이 적용돼 독특한 레트로 분위기를 살렸다.
하지만 포르쉐는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옵션을 통해 1000가지 이상의 개인화 도장 컬러를 제공하고 있어서 실제 구매자는 개별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다른 색상도 선택 가능토록 구성했다.
차체 측면에 더해진 블랙 데코 스트라이프는 1970년대 포르쉐 레이스카에 붙던 ‘세이프티 스티커’에서 영감을 얻었다. 당시 독일에서 포르쉐의 세이프티 스티커는 ‘이 차와는 부딪히지 않는 게 좋다’는 일종의 경고이자 위엄의 상징으로 통했다고 한다. 스피릿 70은 이 전설적인 디테일을 현대적으로 되살려, 단순한 장식이 아닌 ‘헤리티지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1970년대 세이프티 스티커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데코 스트라이프 [포르쉐코리아 제공] |
신형 911 스피릿 70의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배지 [포르쉐코리아 제공] |
또한, 포르쉐는 이번 모델에 브랜드 뿌리를 상징하는 두 개의 특별 배지를 부착했다. 전면 펜더에는 골드 컬러의 ‘포르쉐 익스클루시브 매뉴팩처 배지’가, 트렁크 리드 그릴에는 오직 헤리티지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포르쉐 헤리티지 배지’가 각각 자리한다. 여기에 1963년 첫 911에 적용된 크레스트 디자인을 그대로 되살린 엠블럼까지 더해져, 이 차가 단순한 한정판이 아니라 포르쉐 브랜드의 정체성과 전통을 집약한 모델임을 드러낸다.
실내 역시 눈길을 끈다. 블랙과 올리브 네오 컬러가 어우러진 파샤 패브릭 패턴은 휘날리는 체커기를 연상시키는데, 이는 레이싱 플래그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레트로 무드를 넘어 ‘모터스포츠 DNA’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다.
신형 911 스피릿 70 인테리어의 아이코닉한 파샤 패턴 [포르쉐코리아 제공] |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1970년대의 감성과 스타일을 재해석한 911 스피릿 70은 포르쉐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담은 특별한 모델”이라며 “한국시장에서 한정판 모델을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차량은 전세계 1500대 한정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도 한정된 물량만이 소개된다. 부세 대표는 “직접적인 도입량은 밝힐 수 없지만, 국내 고객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물량을 확보해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포르쉐코리아는 이번 행사에서 ‘신형 911 GT3 투어링 패키지’도 함께 공개했다. 투어링은 고성능 레이싱을 즐기면서도, 일상에서 데일리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차량이다. GT3의 25주년을 기념하는 이 모델도 고성능 레이싱 DNA와 일상 주행의 편의성을 결합하면서, 최고출력 510마력의 4.0ℓ 자연흡기 박서 엔진을 탑재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4초 만에 도달하며, 최고속도는 311㎞/h다.
여기에 트랙 주행을 고려한 경량화 설계와 고회전 엔진 특성이 더해져 한층 민첩하고 직관적인 핸들링을 자랑한다. 새로운 윤곽의 전면 디퓨저와 개선된 스포일러 립, 언더바디 핀을 통해 다운포스를 향상시키고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으며, 투어링 패키지 특유의 절제된 디자인으로 일상 속에서도 부담 없이 탈 수 있다.
국내에는 뒷좌석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고, 접이식 등받이와 탄소섬유 강화플라스틱(CFRP) 소재의 시트 쉘을 갖춘 경량 스포츠 버킷 시트도 옵션으로 마련됐다. 국내 판매 가격은 2억7170만원부터 시작된다.
신형 911 GT3 투어링 패키지 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마티아스 부세 포르쉐코리아 대표 [포르쉐코리아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