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헤지펀드 대부 겨냥 "소로스 폭력시위 지원"…'정적 보복' 속도내나

조지 소로스. /머니투데이DB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야당인 민주당을 재정적으로 지원해온 헤지펀드 대부 조지 소로스를 겨냥해 폭력시위 지원 혐의로 처벌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좌파 아들은 미국 전역에서 폭력 시위를 지원했기 때문에 조직범죄처벌법에 따라 기소돼야 한다"며 "더 이상 이런 미치광이들이 미국을 분열시키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로스와 그의 사이코패스 집단은 미국에 거대한 해를 끼쳤다"며 "거기에는 그의 미친 서부 해안 친구들도 포함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조심하라"며 "우리가 당신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 부자가 비영리재단을 통해 '반(反)트럼프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트럼프 지지층에서 공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로스가 어떤 폭력시위를 지원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소로스 기소 주장을 두고 미 정계에선 그동안 자신을 비판해온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연방수사국(FBI)의 강제 수사 착수와 맞물려 트럼프 대통령이 정적에 대한 보복을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 쪽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소로스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터무니없다고 반발했다. 소로스가 설립한 비영리단체 오픈소사이어티재단은 이날 AFP통신에 보낸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시위 지원 주장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오픈소사이어티 재단은 폭력 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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