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미국 해양청 발주 국가안보 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양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주문했다. 1801년 설립된 이 조선소는 쇠락의 길을 걷다 지난해 한국 기업에 인수된 뒤 활기를 찾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곳에서 탄생한 함정들이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구했고, 그 국민이 조선업 강국의 신화를 만들었다”며 “이제 마스가 프로젝트를 통해 한미 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새 장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의 선언은 지난 72년간 안보 중심으로 굳건해진 한미 동맹을 앞으로는 경제와 첨단 기술 분야까지 확장시켜 동맹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역사적인 이정표라 할 만하다. 앞서 안보는 미국에 기대며 경제는 중국과 손잡는 ‘안미경중’ 노선을 더 이상 지속할 순 없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미중 진영 간 공급망 재편이 빨라지며 선택의 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중국의 추격에 위협받고 있던 한국 입장에선 미국의 중국 견제를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크다.
미국도 한국이 절실하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선 오랫동안 방치되며 사실상 붕괴된 미 제조업 생태계를 되살려야 한다. 조선뿐 아니라 반도체 자동차 원자력 철강 석유화학 에너지 등 다양한 산업 기반을 갖춘 한국은 그 어느 나라보다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이미 양국 기업들은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투자, 기술, 시장 확대 등과 관련된 11건의 계약과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동행의 첫발을 내디뎠다. 한미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인공지능(AI) 혁명으로 안보와 경제, 특히 안보와 첨단 기술은 더 이상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안보 동맹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결국 경제·기술 동맹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물론 한미 동맹 강화에도 중국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며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줄여야 한다. 동맹을 발전시키면서 이웃 국가들과 공동 번영도 모색해야 할 과제가 새 정부에 주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