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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 430만원’ 주택수당 챙긴 의원들… 인도네시아 대규모 시위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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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에게 과도한 수당이 지급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으며 반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지난 26일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에게 과도한 수당이 지급되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으며 반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말부터 매달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챙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26일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와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남부 스나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인근에서 대학생과 노동자 등 수천 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시위는 지난해 9월부터 하원의원 580명이 1인당 매달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아왔다는 사실이 최근 보도를 통해 드러나면서 발생했다. 의원들은 월급과 주택 수당을 합쳐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 이상을 챙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 수당만 해도 인도네시아 빈곤 지역 월 최저임금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비판이 커지자, 국회 측은 해명에 나섰다.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해당 수당은 철저한 검토를 거쳐 자카르타 물가에 맞춰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드라 이스칸다르 하원 사무총장은 “2024~2029년 임기 의원들은 공식 관사가 제공되지 않아 주택 수당을 지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디스 카디르 하원 부의장은 “국회의사당 인근 임대료가 월 7000만 루피아를 넘는 경우도 있어 의원들이 자비를 보태야 한다”며 “월 5000만 루피아는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증액은 주택 수당에만 해당되며 기본급이나 다른 수당은 변동이 없다”고 강조했다.

시위대는 과도한 수당 폐지와 국회 해산을 요구했다. 일부는 국회 건물에 접근하려 했고, 경찰은 최루탄을 쏘며 저지했다. 시위대는 돌과 유리병을 던지고 고가도로 아래 불을 지르며 맞섰다. 국회의사당 주변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군인 1200명이 배치됐다.


시위는 전날 저녁까지 이어졌다. 벼락이 치고 폭우가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도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 초소를 파손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부상자 수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경찰은 학생을 포함한 15명을 체포했으며, 방범 카메라(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폭력 행위 가담 여부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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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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