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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기능 점점 무너지고 있다”… 아내가 전한 브루스 윌리스 근황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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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 /인스타그램

배우 데미 무어와 브루스 윌리스.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액션 스타 브루스 윌리스(70)가 전두측두엽 치매(FTD)와 투병 중인 가운데,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가 현재 상황과 간병 여정을 공개했다.

엠마는 27일 방영된 ABC 뉴스 스페셜 ‘엠마 & 브루스 윌리스: 예기치 못한 여정(Emma & Bruce Willis: The Unexpected Journey)’에서 남편의 건강 상태를 전하며 “브루스의 전반적인 건강은 좋지만, 뇌 기능은 점점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루스가 여전히 나를 알아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가 알아본다고 느낀다. 함께 있을 때 그는 빛난다”며 “우리 두 딸과 브루스의 세 성인 딸들과도 여전히 연결돼 있다. 우리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고, 껴안으면 반응한다. 그는 그 순간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결혼 날짜를 기억하지 못해도, 내가 그의 아내라는 걸 몰라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우리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고, 나는 그것을 분명히 느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서 2022년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은퇴를 발표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그는 전두측두엽 치매 진단을 받았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언어, 운동, 감정 조절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증상이 악화하면 환자는 의사소통, 단어 인식, 간단한 신체 활동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엠마는 “언어 능력을 점차 잃고 있어 다른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특유의 웃음소리나 반짝이는 눈빛, 익숙한 미소를 보일 때가 있다. 아주 짧은 순간이지만 마치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하다. 여전히 남편이 곁에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엠마에 따르면 FTD 초기 증상은 이미 연기 활동 시절부터 나타났다. 대사를 잊거나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가족과 거리감을 두며 딸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일조차 거르곤 했다고 한다. 엠마는 당시 “그것이 치매의 징후일 줄은 몰랐다”며 “간병 초기에는 모든 일을 혼자 감당하려 했고, 결국 가족 전체가 고립됐다”고 했다. 의붓딸 스카우트가 “아빠보다 엄마가 더 걱정된다”고 말한 뒤, 엠마는 전문 간병인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고, 우울증 치료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엠마는 최근 간병 경험을 담은 책 ‘예기치 못한 여정: 간병의 길에서 힘과 희망, 나를 찾다(The Unexpected Journey: Finding Strength, Hope, and Yourself on the Caregiving Path)’를 출간했다. 그는 “이 책이 다른 간병인들에게 작은 구명줄이 되길 바란다”며 특히 FTD에 대한 인식 확산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엠마는 마지막으로 남편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그저 사랑하는 그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싶다. 그가 괜찮은지, 편안한지, 우리가 더 도울 수 있는 게 있는지, 무섭진 않은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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