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법의학자 필리프 복소의 '죽은 자들은 말한다'는 30여 년간 현장에서 경험한 수많은 사건과 부검 기록을 토대로, 죽음을 통해 삶과 사회를 성찰하는 법의학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2023년 프랑스 출간 직후 장기간 논픽션 1위를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는데 범죄소설을 방불케 하는 흥미로운 사건 기록부터 사망 시간 측정에 활용되는 곤충학, 총상으로 자살과 타살을 구분하는 법, 의학 지식까지 균형 있게 담아냈습니다.
저자의 글과 강연은 진부한 표현에서 벗어나 생생한 현장의 과학적 엄격성과 교육적 접근을 모두 담고 있는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태도와 유머까지 균형 있게 유지하고 있어 사랑과 신뢰를 받았습니다.
저자는 "법의학에서 중요한 것은 믿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믿을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하는데 단순히 시신을 해부하는 과정이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행위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죽은 자들은 말한다'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종종 과장되거나 오해되는 법의학자의 세계를 바로잡으면서도 독자에게는 교양과 재미를 동시에 전합니다.
밀레의 '만종' 속의 농부 부부는 감사 기도를 드리는 것이 아니라 죽은 아들을 땅에 묻으며 슬퍼하는 것이라고?
다비드의 '알프스를 넘는 나폴레옹' 속 나폴레옹은 실제로 말이 아니라 당나귀를 탔다고?
클림트는 왜 달콤한 키스 장면을 빌려 정 반대되는 '죽음'을 암시했을까?
위대한 화가들은 자기 작품 속에 무엇을 감춰 놓았을지 인류가 남긴 가장 매력적인 세계 명화를 둘러싼 기상천외하고, 유익하고, 흥미진진한 89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어느 병원이 좋을까?" "어떤 의사가 수술을 잘할까?" 대다수는 아프고 나서야 좋은 병원과 실력 있는 의사를 찾아보지만 심각한 질병에 걸렸을 때는 마음이 조급하고 시간도 부족해서 익숙한 병원이나 의사를 습관적으로 선택해 무조건 믿고 맡겨버리게 됩니다.
전직 의사가 환자의 입장에서 자기에게 맞는 의사를 고르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일본의 당뇨병 전문의인 저자는 의료 현장에서 가장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은 '어떤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것인가'라고 강조합니다.
반드시 피해야 할 의사로 수익을 위해 불필요한 수술과 검사를 권유하거나, 환자의 질문을 무시하고 일방적인 진료를 강행하는 의사를 꼽습니다.
반대로 좋은 의사는 환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고, 다양한 치료법을 비교 설명하며, 자신의 전문 분야를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라고 설명합니다.
전공의 수련 경험, 최신 치료법에 대한 이해, 환자와의 관계 설정 방식 등을 판단 기준으로 조언하며 진료받을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으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에 바로 동의하지 않기', '진료실에서 충분히 질문하고 대화하기', '크로스체크를 위한 제3의 의견 듣기' 등을 제안합니다.
1926년 처음 세상에 나오며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은 동화 '곰돌이 푸'가 내년이면 출간 100주년을 맞습니다.
귀엽고 다정하고 두근대는 곰돌이 푸 이야기 탄생 100주년을 맞아 완전판으로 '곰돌이 푸 전집'(현대지성)이 독자들을 찾아왔습니다.
곰돌이 푸의 원작 동화 2권의 합본 개정판, "매일 행복할 수는 없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고 말하는 귀여운 푸의 말은 비단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작지 않은 울림을 줍니다.
2018년 제작된 영화에서 크리스토퍼 로빈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완 맥그리거는 "푸는 가장 위대한 철학자"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푸와 피글렛, 티거가 천진난만한 대화를 나누며 숲 속을 탐험하는 이야기. 앨런 알렉산더 밀른이 창조한 환상의 세계는 어니스트 하워드 셰퍼드의 일러스트 250컷과 만나 더욱 빛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발견하는 푸의 일상이 위로를 줍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비서관이었던 강원국 작가는 '대통령의 글쓰기', '어른답게 말합니다' 등의 베스트셀러 저자로 신간 '강원국의 책 쓰기 수업'을 펴냈습니다.
다섯 권의 글쓰기 책으로 수십만 독자를 만나고, 수천 회의 강연을 한 대한민국 글쓰기 전도사가 '글쓰기의 완결' '마지막 글쓰기 책'이라고 선언한 '책 쓰기 책'입니다.
10년 넘게 정리해온 중요한 글쓰기 방법을 모두 담았다고 자부하는데 책을 쓰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됐고 자신의 글이 세상에 알려졌던 여정을 총정리했습니다.
책에는 책을 쓰는 44가지 방법이 지금까지 저자가 쓴 12권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하게 제시되어 있는데 책을 쓰고 싶은데 엄두가 나지 않는다는 사람에게 저자는 "쓰고 싶은 주제에 관해 10시간을 말할 수 있다면 책을 쓸 수 있고. 1시간 말할 수 있다면 15분짜리 4개의 글이 나오고, 10시간 말하면 40개의 글을 쓸 수 있다. 40개의 글이면 한 권의 책이 된다. 만약 10시간 말할 수 없다면 10시간 말할 수 있을 때까지 공부하고 생각하고 말해보라"고 강조합니다.
"늦게 피는 꽃은 있어도 피지 않는 꽃은 없다. 매일 조금씩 쓰면 된다. 한 문장으로 시작하면 된다. 포기하지 않고 쓰면 언젠가 책이 된다. 책 쓰기를 통해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하는지 찾아내자. 책을 써서 내가 가진 그 '무엇'을 세상에 보여주자. 그 무엇으로 세상에 보탬이 되자."
-본문 중에서-
불에 탄 저택에서 유명 정치인과 전직 배우 부부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방화로 인한 질식사가 아닌 타살 정황이 포착되는데 지역 관할서와 일본 경시청이 함께하는 대대적인 수사본부가 꾸려지나 사건은 조금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자신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인물의 협박 편지가 도착하며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집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로 '백조와 박쥐'에 한차례 등장한 고다이 쓰토무를 주인공으로 내세웠습니다.
작가가 그려온 천재 탐정 같은 캐릭터나 기상천외한 범죄 없이도 여러 번 숨을 멎게 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매력이 빛을 발하는 작품입니다.
히가시노의 특기인 반전과 긴장감 있는 구성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에 대한 통찰이 돋보이는 '휴먼 미스터리'로 평가받는데 출간 직후 일본 종합 랭킹 1위에 오르며 2025년 일본미스터리문학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서도 출간 3주 만에 5만 부 판매를 돌파했고 교보문고에서는 4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기도 하는 등 데뷔 40주년 작가의 내공이 고스란히 녹아있습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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