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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다른 엄마 품에”…산모 폭로에 조리원 뒤늦게 사과

동아일보 조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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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조리원에서 신생아가 뒤바뀌었다는 유튜버의 경험담이 공분을 샀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아이가 수유실에서 잠시 바뀌었던 사실을 알아차린 뒤 조리원 측에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거짓말만 늘어놨다고 분노했다. 조리원 측은 뒤늦게 미흡함이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 유튜버는 25일 자신의 채널에 ‘조리원에서 겪은 믿기 힘든 일. 제 아기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으로 19분 27초 분량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약 두 달 전 출산한 A 씨는 “조리원 수유실에서 아기가 바뀌는 일이 있었다”며 “바뀐 것도 모자라서 아이가 다른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있는 장면을 제가 보게 됐다”고 말했다. 산후조리원에선 산모가 수유실에 도착한 뒤 산모나 아기 이름을 말하면 신생아실에 있는 아기를 데려다준다. A 씨는 수유실에 도착했으나 다른 산모들도 많이 모여있던 터라 신생아실에 왔다는 사실이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한 직원이 A 씨의 아기가 아닌 다른 아기의 이름(태명)을 부르며 ‘○○ 어머니 아니시냐’고 물었다고 한다. A 씨는 아니라고 말한 뒤 자신의 아기 이름을 말했고, 신생아실로 들어간 직원은 A 씨 아기를 찾기 시작했다. A 씨는 “(그 과정에서) ‘아기가 없다’ ‘어디 갔지’라며 신생아실 안에서 난리가 난 소리가 옆(수유실)에 까지 들리더라”며 “내 아기가 없다고 하니까 너무 황당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때 자신의 앞에서 모유 수유하고 있던 산모의 아기를 직원이 황급히 데려갔다고 A 씨는 말했다. 알고보니, 그 아기가 A 씨의 아기였던 것.

A 씨는 이후 신생아실 직원에게 ‘아기가 바뀌었던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직원은 “아니다. 절대 그런 일 없다”며 발뺌했다고 한다. 하지만 뒤늦게 조리원 측으로부터 사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그런 일이 당연히 일어나서는 안 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니까 실수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제일 화가 났던 부분은 실수가 생겼을 때 바로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리원은 갓난아기를 새벽에도 믿고 맡기는 곳인데 거짓말하면 아기를 어떻게 믿고 맡길 수 있느냐”며 조기 퇴소한 사실을 밝혔다.

해당 조리원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시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산모께 아기가 바뀌었던 사실을) 바로 말씀 못 드렸던 부분은 저희가 잘못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조리원 측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산모 이름과 신생아 이름을 따로 부르고 확인하는 등의 후속 조치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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