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27일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부산=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원활한 에너지 공급이 제조업과 인공지능(AI) 경쟁 우위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이 추진하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
파티 비롤(Fatih Birol)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7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비롤 사무총장은 27일 개막한 ‘에너지 슈퍼위크’ 참석차 방한했다. 한국은 20년 만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의장국을 맡아 이날 부산에서 AEPC 에너지장관회의를 개막했다. 또 같은 장소에서 기후산업국제박람회와 청정에너지 장관회의(CEM) 등을 더한 에너지 슈퍼위크를 29일까지 진행한다. 오는 10월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여 AI 활용부터 에너지 안보, 탄소중립 등 다양한 의제에 대한 논의를 펼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비롤 사무총장은 AI 시대가 도래하며 에너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전력망과 에너지 저장시설에 대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정부가 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보급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에 대한 투자를 핵심 정책을 내걸고 추진하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그는 “AI 확산과 에너지 전환으로 전 세계가 전기의 시대로 진입했다”며 “지난 10년간 전력수요 증가 속도는 전체 에너지 수요의 2배였고 앞으로 10년은 6배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롤 총장은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을 가진 만큼 세계 청정에너지 시장에서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비롤 사무총장은 원전이 부활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한국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AI 시대에 따른 전기 수요 증가로 원전이 전 세계적으로 부활을 알리고 있다” “건설·운영 능력을 갖춘 한국이 해외 여러 나라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마누엘라 페로 세계은행(WB) 부총재는 한국이 탈탄소 투자 분야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민관 협력 경험이 많고 전력망 최신 기술을 선도하는 중”이라며 “2050년까지 약 10조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동아시아 탈탄소 분야 투자에서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