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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제인 양 행동하며 위협…우린 종속되지 않는다"며 트럼프에 목소리 높인 룰라 대통령

파이낸셜뉴스 홍채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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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브라질 대법관·검찰총장 이어 법무장관 비자 취소하자 "무책임" 일갈
장관들과 함께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 모자 쓰고 국무회의 주재
'브라질 트럼프' 전 대통령에겐 가택연금 이어 24시간 경찰감시 조치
브라질 대법 "재판 출석 앞둔 전 대통령, 외국으로 도주 위험 있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착용한 모습.뉴시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파란색 모자를 착용한 모습.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내정간섭과 관세폭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또다시 '황제'에 빗대며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26일(현지시간)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미국이 우리 법무부 장관의 비자를 취소했다"면서 "이는 무책임한 행위이며 (미국 스스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히카르두 레반도프스키 법무부 장관이 미국 비자 취소 처분을 공식적 통보 없이 받게 된 상황에서 나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구 행성의 황제인 양 행동하며 전 세계를 위협한다"면서 "사람들이 황제를 선호했다면 제국을 끝장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은 브라질 국민의 것'이라는 글씨가 인쇄된 모자를 쓴 채 "우리는 미국에 종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회의 현장을 담은 현지 영상에는 다른 브라질 장관들 역시 룰라 대통령과 같은 모자를 쓰고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0년 3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며 기념 촬영 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이 2020년 3월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만찬을 하며 기념 촬영 하고 있다.AP뉴시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 모의·룰라 암살 관여 등 혐의 재판 진행을 문제 삼아 브라질산 제품에 50% 고율관세를 부과하는 등 룰라 정부와의 대립을 이어왔다.

그런 맥락에서 브라질 주요 인사에 대한 미국 비자 취소 조처도 이어지는데, 이번 법무부 장관 이전에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를 비롯한 연방대법관들과 파울루 고네트 검찰총장 등이 제재 대상에 들어갔었다.


알렉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로이터연합뉴스

알렉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 같은 제재 조치들에도 불구하고 룰라 정부는 한 발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4시간 경찰감시 결정을 내렸다.

대법원은 "알렉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상시 감시를 주문했다"며 "관련 법률에 따라 수도 연방경찰청은 보우소나루 자택에 감시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4일 가택연금과 외부인 접촉 차단 등의 명령에 이어서 나온 것이며,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피고인(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법적 처벌을 피하고자 도주할 수 있다"면서 "그가 다음달 2일부터 본안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조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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