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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현행 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1일 오후 광주 서구 홀리데이인호텔에서 열린 김화진 국힘 전남도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해 축사하고 있다. 2025.08.11. lhh@newsis.com /사진=이현행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이후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그의 거취를 두고 당내에서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지만 장동혁 대표의 선택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동혁 의원이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한 전 대표의 입지는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장 대표가 후보 시절 친한계(친 한동훈계)를 내부 총질 세력으로 규정하고 함께 갈 수 없다고 한 점, 한 전 대표가 장 대표를 '최악'으로 지목하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원한 점 등이 이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당분간 한 전 대표가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장 대표 당선 뒤 꾸준히 거론되는 것이 한 전 대표의 탈당 후 신당 창당 가능성이다. 장 대표 임기 동안 친한계 의원들의 입지가 좁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탈당 후 신당을 만들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홍준표 전 대구시장 등과 연합하면 신당 창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이 사실상 실패했던 전례가 있는 데다 친한계 의원 다수가 비례대표 초선이라는 점도 걸림돌이다. 비례대표는 탈당하면 의원직을 상실해서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한 전 대표가 친한계를 모아 신당을 만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민의힘 한 다선 의원은 "신당 창당은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한 전 대표가 총대를 메고 나가자고 해도 따라서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2025.8.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한 전 대표가 장 대표 임기 동안 숨 고르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힘 내 강성 당원의 영향력이 확인된 만큼 한 전 대표가 당장 재기를 노리기보다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장 대표 입장에선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현재의 낮은 지지율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한다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 의원을 대상으로 한 특검의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근심거리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가 지방선거에서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자체로 한 전 대표에게 기회가 돌아오는 것"이라며 "잠깐만 참으면 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결단과 별개로 출당 가능성을 우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장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선출된 뒤 처음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한 전 대표가 연루된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당원 게시판 사건'은 지난해 전당대회 당시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 글이 올라온 일로, 여기에 한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 조사가 진행되면 한 전 대표가 출당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정치적 재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한편 한 전 대표는 전당대회 결과 직후 원외 인사들이 모인 단체 채팅방에 "모두 힘내시죠"라는 위로의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대외 메시지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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