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가 엄마 손을 잡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연합뉴스 |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지 이틀 만에 아기가 다른 산모에게 잘못 전달돼 모유 수유까지 받는 사건이 벌어졌다. 해당 조리원 측은 “당사자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전액 환불 처리했고, 재발 방지를 위해 산모와 신생아 이중 체크 강화는 물론, 신생아에게 발찌를 부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누히’에는 “조리원에서 겪은 믿기 힘든 일, 제 아기가 바뀌었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누히는 “입소 이틀 만에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아기를 낳은 지 고작 6일 만에 조리원 수유실에서 아기가 바뀌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가 바뀐 것도 모자라서 ‘사과’(아기)가 다른 엄마의 모유를 먹고 있는 장면을 제가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시 입소 이틀째였던 산모 누히는 수유실에서 아이를 기다리던 중 조리원 관계자로부터 “OO이 어머님”이라는 잘못된 호명을 들었다. 누히가 “저는 사과 엄마다”라고 정정하자, 담당자는 신생아실로 들어갔지만 ‘사과’는 보이지 않았다. 잠시 뒤 신생아실이 술렁였고, 결국 다른 산모의 품에 안겨 모유 수유를 받고 있던 아기가 바로 ‘사과’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누히에 따르면 선생님이 “아기 확인할게요” 하고 아기를 데려갔다가 ‘아기 괜찮네요’ 하며 다시 딸기 어머니께 안겨드렸는데, 뒷모습이 달랐다. 그 뒤에야 제게 사과가 안겨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당황한 누히가 즉시 신생아실에 확인을 요청하자, 관계자는 “절대 그런 일 없다”고 부인했고, 재차 요구하자 “아닌 것 같다” “내일 오전에 연락드리겠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누히는 전했다. 결국 누히가 직접 신생아실을 찾아 다른 부모와 4자 대면을 한 끝에 아기가 뒤바뀌었던 사실이 확인됐다.
누히는 “제가 가기 전 이미 조리원 측이 상대 부모에게 찾아가 울며불며 사과했다고 하더라. 그런데 저한테는 끝까지 ‘그런 일 없다’고 거짓말을 한 게 더 화가 났다”고 했다. 뒤늦게 원장과 대리인, 상대 부모가 참석한 자리에서야 정식으로 사과를 받고 조리원을 조기 퇴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조리원 측은 27일 조선닷컴에 “수유실에서 아이를 전달받는 과정에서 소통 오류가 있었다. 당사자들에게는 전액 환불 처리해드렸다”며 “당시 바로 사과드렸어야 했는데 이런 상황이 처음이라 우왕좌왕했다.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했다. 이어 “해당 사건 이후 신생아와 산모 이름을 따로 이중 체크를 강화했으며, 아기들에게 발찌 부착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영상은 27일 오후 기준 조회수 51만회를 넘었다. “아기 이름표가 빠져 있었던 적이 있다” “얼굴이 달라 이상해서 확인했더니 다른 아기였다”는 등 유사한 경험담도 이어졌다.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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