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시찰을 끝으로 3박 6일 간의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첫 정상회담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달 말 합의한 관세협상의 후속 조치와 한미동맹의 전략적 유연성에 대한 추가 요구 문제 등이 다뤄지지 않아 숙제로 남았다.
필리조선소 방문, 3박 6일 일정 마무리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튿날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필리조선소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일정 관계 상 불참했다.
한화 필리조선소 명명식은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으로,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필리조선소 방문, 3박 6일 일정 마무리
이재명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귀국길에 올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이 대통령은 이튿날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한화 필리조선소를 둘러봤다. 이 대통령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의 명명식에도 참석했다. 이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지만, 일정 관계 상 불참했다.
한화 필리조선소 명명식은 한미 조선업 협력의 상징으로, ‘마스가(MASGA·Make America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의 첫발을 뗀 자리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조선소들은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고 우수한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현대화된 공정 기술이 미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K-조선’의 기적을 일궈낸 것처럼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이뤄내자”고 말했다.
세부 협상 등 숙제도 ‘여전’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재미 동포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방미 일정을 시작했다. 이튿날 취임 82일 만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로 인해 불거진 ‘돌발 상황’을 극복하고 양국의 신뢰와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했다. 또 민감한 현안으로 갈등이 촉발될 수 있었던 상황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북미 대화 재개 등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국의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점도 성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의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참석과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 등을 통해 양국의 경제 협력에 대한 긍정적 신호를 보낸 것도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두 정상 간의 상견례 자리였다고 본다”면서 “일단은 상견례 자리로 점수는 나쁘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큰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양국이 동맹으로서의 방향성 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협상 후속조치, 주한미군 관련 사안, 쌀·소고기 등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점은 숙제로 남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양 정상 간 회담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최악은 면했다”면서 “첫 대면에서 호불호가 작동할 수 있는데, 관계적인 측면에서 첫 단추를 잘 뀄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실무회담에서 관세협상과 안보 문제 등이 일정 수준 마무리됐어야 하는데, 오리무중 상태”라며 “산적한 현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양 정상의 첫 만남 성격상 무난하게 치렀다”면서도 “각론에서 공동선언문 발표가 나오지 않은 것은 양국이 여전히 조정해야 할 사안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방문에 앞서 지난 23일 이례적으로 일본을 먼저 찾은 것 역시 ‘이재명표 실용외교’를 보여준 장면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한일 정상이 17년 만에 채택한 공동언론발표문을 통해 1998년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셔틀외교 복원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학과 교수는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미국 측이 물어볼 만한 한일 간 관계를 조기에 정리하며 오히려 한미 정상회담의 레버리지로 삼았다”면서 “8월 중 일본을 방문하는 것은 (이 대통령 입장에서) 사실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한일 관계의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이번 회담을 앞두고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보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