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철 SGA솔루션즈 대표는 2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이버보안 판도(패러다임)가 바뀌면서, 제로트러스트 뿐만 아니라 보안 컴플라이언스도 '풀스택(Full-Stack)'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SGN 합병은 (이 변화를 이끌)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GA솔루션즈는 지난 7월 자회사 SGN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합병 기일은 10월1일로, SGA솔루션즈는 이를 계기로 시스템 접근제어에 대한 기술력을 강화하고 차세대 보안 전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M&A에 적극적이지 않은 국내 보안시장의 문화를 고려했을 때, 이번 SGN 합병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보안업체들의 경우 분리(사일로)된 환경에 놓여있고, 자본 혹은 문화적 문제로 통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제로트러스트와 같이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분절이 아닌 통합 보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로벌과 비교했을 때, 국내 보안 시장은 M&A 불모지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기술 개발과 채널 확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M&A 전략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각자도생을 택하고 있다. M&A를 결단할 만큼 매출 및 기업가치가 큰 '덩치 기업'이 없을뿐더러, 정부 및 민간 차원의 관심도 주요국에 비해 높지 않은 실정이다. 구글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위즈를 약 45조원 규모에 사들인 것과 대비되는 분위기다.
SGA솔루션즈는 SGN을 시작으로 SGA이피에스 등 관계사와의 합병을 추진해, 풀스택에 가까운 통합 보안을 구현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시스템, 엔드포인트, 클라우드, 응용 등 주요 영역을 아우르는 통합 정보기술(IT) 보안 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자신했다.
SGA솔루션즈는 기업, 금융, 공공, 국방 등 핵심 분야에서 통합 보안 전략을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아우르는 기본적인 방법론은 '제로트러스트'에 있다. 제로트러스트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에서도 보안 위협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이에 맞는 아키텍처와 체계를 갖추는 방식을 의미한다.
최 대표는 "글로벌 보안기업이 강조해온 통합 보안은 이제 제로트러스트라는 개념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업무 환경인 하이브리드 워크플레이스가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이제는 '어떻게' 제로트러스트 방식으로 구현할 것인지가 고민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SGA솔루션즈는 제로트러스트 기반 통합보안 체계가 추후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을 이끌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적인 차세대 보안 체계로는 국가망보안체계(N2SF), K-RMF가 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광훈 SGA솔루션즈 전무는 "제로트러스트가 목표가 될 순 있지만 목적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체질을 만든 다음, 이를 기반으로 N2SF·K-RMF·자율보안체계와 같은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도록 제로트러스트를 활용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SGA솔루션즈는 민간(제로트러스트), 공공(N2SF), 금융(자율보안체계), 국방(K-RMF) 등 영역별 보안 패러다임에 발맞춰 오버레이를 통한 제로트러스트 전략을 전개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SGN과의 합병은 경영효율성 측면만이 아닌, 통합 IT보안 전문기업으로써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SGA솔루션즈는 이번 합병 시너지를 통해 산업 전반의 보안 패러다임 전환을 함께 디자인하고 제시하는 차세대 보안 패러다임 리딩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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