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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선물' 수제 펜 관심 폭주… 첫 아이디어 낸 탁현민 "기분 좋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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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공방 제나일 "너무 많은 주문… 주문창 닫아"
문재인 정부 靑 의전비서관, '대통령 펜' 기원 소개
"文 네임펜 선호… 南北 합의문 서명 때 의전 낭패"
"별도 심 넣는 펜 제작·사용… 새정부에 도움 기뻐"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사용했던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재명(왼쪽) 대통령이 25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도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방명록 작성 때 사용했던 만년필을 선물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한미 정삼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즉석 선물'로 건넨 펜을 두고 대중의 관심이 이틀째, 게다가 폭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제 만년필 외형에다 '네임펜' 심을 넣은 형태인 '대통령 펜'의 기원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다. 당시 청와대 의전비서관으로 일하며 이 아이디어를 처음 냈던 탁현민 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은 "새 정부에 도움이 돼 기분 좋다"며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래동 공방 "관심 감사… 당분간 제작 불가"



수제 필기구 공방 '제나일' 홈페이지의 주문 관련 게시판. 제나일 홈페이지 캡처

수제 필기구 공방 '제나일' 홈페이지의 주문 관련 게시판. 제나일 홈페이지 캡처


화제의 '대통령 펜'을 제작한 곳은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수제 필기구 공방 '제나일'이다. 27일 제나일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 회사에는 해당 펜 또는 비슷한 펜의 제작을 원하는 고객들의 문의가 폭주했다. 제나일은 결국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저희는 하루에 10여 개 정도만 제작 가능한 소규모 공방"이라며 "짧은 순간에 너무 많은 주문이 들어와 주문창을 닫아놓게 됐다"고 밝혔다.

향후 제작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제나일은 '대통령 펜'에 대해 "따로 주문 제작된 제품이어서 판매가 어렵고 계획도 없는 상태"라며 "많은 분들께서 관심 가져 주시고 연락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설명했다.

남북합의 '네임펜 논란'에 '수제 네임펜' 제작



2018년 9월 19일 문재인(오른쪽) 당시 대통령이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네임펜으로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2018년 9월 19일 문재인(오른쪽) 당시 대통령이 북한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네임펜으로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해당 펜은 겉으로 보기에는 일반 수제 만년필이지만, 만년필촉 대신 네임펜 심이 들어간 '대통령 서명 전용' 펜이다. 이처럼 특이한 형태의 주문 제작 제품이 '대통령 펜'으로 쓰이게 된 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네임펜 사랑' 때문이었다고 한다.

탁 자문관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펜'의 탄생 비화를 소개했다. 이 같은 형태의 펜이 만들어진 것은 2019년 9월 남북정상회담 이후였다고 한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남북 공동선언문에 서명할 때 평소 즐겨 쓰던 네임펜을 사용한 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했다.

그러자 온라인뿐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격에 맞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탁 자문관은 "물론 네임펜을 선호했던 것은 문 대통령이었지만, 보기에도 좋지 않았고 의전적으로 비교돼 보였다는 게 화근이었다"며 "그 때문에 당시 (김종천) 의전비서관이 아주 낭패를 봤다"고 회상했다.

탁현민 "지지난 정부 유산, 새 정부에 도움 된 듯"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사용했던 수제 네임펜의 외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사용했던 수제 네임펜의 외관.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이를 계기로 탁 자문관 등 당시 청와대 참모들은 '대통령 서명을 위한 전용 네임펜'을 만들기로 했다. 나무와 금속으로 된 수제 만년필 외형에다 대통령 휘장도 새겨져 있으나, 네임펜 심지를 넣어 편의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탁 자문관은 "펜은 서명할 일이 있을 때마다 의전비서관이 하나, 부속실장이 하나를 가지고 다니다가, 대통령께 드려 서명에 사용하시도록 했었다"고 설명했다.

탁 자문관은 '대통령 펜'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건네지는 등 이재명 정부에 도움이 된 데 대해 기쁨을 표했다. 그는 "지난 정부, 아니 지지난 정부의 유산이 새 정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다"고 적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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