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에 매달 '400만원' 주택 수당 지급…분노한 국민들 대규모 반발 시위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 인근서 수천명 시위

본문 내용과 무관 / 사진=픽사베이

[파이낸셜뉴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부터 국회의원에게 월 400만원이 넘는 주택 수당을 지급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수도 자카르타에서 대규모 반발 시위가 일어났다.

26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와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자카르타 남부 스나얀에 있는 국회 의사당 인근에는 대학생과 노동자 등 수천명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하원 의원 580명이 1인당 월 5000만 루피아(약 430만원)의 주택 수당을 받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5000만 루피아는 인도네시아 빈곤 지역 월 최저임금의 약 20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외 식료품 수당도 월 1000만에서 1200만 루피아로, 연료 수당은 월 500만에서 700만 루피아로 인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은 주택 수당을 포함해 한 달에 1억 루피아(약 850만원) 이상을 받는다.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해당 수당에 대해 철저하게 검토했고, 현재 자카르타 물가에 맞춰 조정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분노는 식지 않고 있다.

집회 참가자들은 과도한 수당을 폐지하고 하원 의회도 해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흥분한 시위대가 국회 건물에 접근하려고 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여러 차례 발사했다. 이에 시위대도 돌이나 유리병을 던지고 고가도로 아래에 불을 지르며 맞대응했다.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부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학생을 포함한 15명을 체포,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폭력행위 가담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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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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