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5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을 바라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결선에서 “최악을 피하자”는 메시지를 내며 사실상 장동혁 신임 당대표 반대에 나섰지만 장 대표 당선을 막지 못하면서 정치적 내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3일 당대표 결선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민주주의는 ‘최악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제도’”라면서 “내일 당대표 결선 투표에 적극 투표해서 국민의힘이 최악을 피하게 해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최악’은 장 후보를 겨냥한 것이라며 한 전 대표가 사실상 김 후보를 지지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장 대표도 “한 전 대표가 표현한 최악은 나”라고 스스로 규정했다. 장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친한동훈계를 겨냥해 “내부 총질하지 말라”, “당론에 반대할 거면 당을 나가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여 왔다.
반면 장 대표의 결선 상대인 김문수 후보는 “뺄셈하고 나누기하면 이재명 독재정치와 (더불어)민주당만 좋아한다. 한 전 대표가 절박한 심정을 저와 공유한 것”이라고 친한동훈계(친한계) 표심을 흡수하는 전략을 폈다.
자연스럽게 김 후보와 한 전 대표 연합과 장 대표의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당내에선 한 전 대표를 지지하는 표심이 얼마나 김 후보에게 더해지느냐, 역으로 한 전 대표에 반발하는 표심이 장 대표에게 얼마나 가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결과적으로 장 대표가 당선되면서 한 전 대표는 당내 정치적 입지에 타격을 입게 됐다. 친윤석열계에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한계를 보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 대표가 반한동훈 색채를 강조한 만큼 향후 당대표로서 내년 지방선거·재보궐 선거의 공천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친한계의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9일 당대표 선거 TV토론에서 ‘당대표가 된다면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 전한길씨와 한 전 대표 중 누구를 공천할 것이냐’는 질문에 전씨를 공천하겠다고 밝혔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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