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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두 신경학자가 나눈 우정과 삶의 기록

이데일리 이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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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올리버
올리버 색스,수전 배리|388쪽|부키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지난 달 저의 안구 흑색종이 간으로 전이된 것을 발견했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글을 쓰고, 친구를 만나고, 인생을 즐길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충분합니다.”(올리버 색스)

“박사님은 아버지처럼 제게 이름을 주셨고, 제가 새로운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고, 제게 조언과 격려, 영감, 사랑을 보내 주셨습니다.”(수전 배리)

책은 전 세계가 사랑한 ‘의학계의 시인’ 올리버 색스와 신경생물학자 수전 배리다의 서간집이다. 두 사람은 10년간 150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에게 세상을 다르게 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수전은 반평생을 사시이자 입체맹(立體盲)으로 살다가 마흔여덟 살에 처음 세상을 보게 됐다. 자신의 경이로운 시각적 체험을 글로 써서 보내면서 두 사람의 필담이 시작됐고, 이는 올리버가 눈을 감기 직전까지 이어졌다.

둘의 우정이 싹튼 그해 겨울, 올리버는 안구 흑색종 진단을 받고 시력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한 사람이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세계에 눈 뜨는 동안, 다른 한 사람은 익숙하던 자신의 세계를 상실해 간 것이다. 수전은 자신이 올리버를 도울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를 위로할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두 사람은 인간이 지닌 신경 가소성과 회복의 힘을 굳게 믿었고, 마지막 순간까지 용기와 유머를 잃지 않았다.

두 사람의 필담은 과학과 의학, 취미, 사생활에 이르기까지 온갖 주제를 넘나들며 펼쳐지는데, 그 중심에는 감각과 지각, 인식의 다양성이 있다. 두 사람의 우정어린 편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호기심과 열정, 삶을 향해 열린 태도에 스며드는 자신을 발견하고, 평범해 보이는 일상이 축복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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