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철인3종협회 누리집 화면 갈무리.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직접 관련 없음. |
철인3종 청소년 국가대표 남자 선수가 후배 여자 선수에게 성폭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을 인지한 대한철인3종협회는 가해자 쪽에 기운 편파 조사를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26일 체육시민연대 쪽 얘기를 들어보면, ㄱ선수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올해 1월 대한철인3종협회가 주최한 ‘꿈나무 동계 합숙훈련’에서 당시 중학교 2학년 ㄴ선수에게 성폭력을 행사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ㄱ선수는 ㄴ선수를 자신의 숙소에 반복적으로 불렀고, 그 과정에서 불법 촬영을 한 정황도 드러났다고 한다. ㄱ선수는 서로 합의된 관계였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인지한 협회가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여부도 도마 위에 올랐다. 협회 관계자는 불법 영상 삭제를 지시하고, 대한체육회와 스포츠윤리센터에 사건을 ‘합의된 성관계’라고 보고했다.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 증언도 듣지 않았다고 한다.
체육시민연대는 “일부 지도자와 협회 관련자들은 피해자의 행실 문제로 돌리며 책임을 전가했다”며 “(영상) 삭제 지시 정황과 (성폭력 사건을) ‘합의’로 규정한 축소 보고 의혹은 협회 보고 체계와 지휘라인 전반의 실패”라고 지적했다. 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가해자는 ‘영상 유포’ 혐의만 인정해 1년6개월, 피해자는 ‘품위 훼손’으로 3개월이 적용됐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현재 제기된 사안은 수사가 진행 중인 미완결 사건으로, 법적 절차를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규명되어야 한다”며 “협회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축소한 것처럼 단정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협회는 또 “피해자의 인권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 피해자에 대한 신상 보호와 2차 피해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육시민연대는 손솔 진보당 의원, 문화연대, 스포츠인권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함께 27일 오전 10시20분 국회 소통관에서 ‘철인3종, 미성년 선수 성폭력 및 불법 촬영 의혹 은폐 및 축소 의혹’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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