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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BIFF, 경쟁영화제 첫 발…“역대 최고·최다 라인업 준비”

헤럴드경제 손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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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7일부터 열흘 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영화제로서 새로운 출발…경쟁작 14편 공개
마르코 벨로키오·줄리엣 비노쉬 등 거장들 한자리에
(왼쪽부터)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왼쪽부터) 김영덕 마켓위원장, 박광수 이사장, 정한석 집행위원장, 박가언 신임 수석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올해 부산 영화제의 해외 게스트 라인업은 기념비적이라고 과언이 아닙니다. 역대 최고, 역대 최대입니다”(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내달 17일부터 열흘 간 진행되는 부산국제영화제(BIFF·이하 부산영화제)가 서른살을 맞아 경쟁영화제로서의 첫발을 내딛는다. 세계적 거장과 배우들이 대거 부산을 찾아 제 30회 부산영화제의 기념비적인 순간을 함께한다. 역대 가장 많은 상영작과 상영관, 그리고 더욱 다채로워진 부대행사가 영화팬들을 기다린다.

정한석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진행된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한국 영화 위기라는 점에서 모두가 잘 알 것”이라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30회를 맞아 하나의 영화제로서 한국 영화 위기 극복과 재도약을 기원하는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부산영화제 경쟁 및 비경쟁 부문 초청작을 비롯해 전반적인 영화제 기획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는 박광수 이사장과 정 집행위원장,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김영덕 마켓위원장이 참석했다.

경쟁부문 ‘부산어워드’ 신설, 경쟁작 14편 공개
이번 부산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경쟁부문 신설이다. 올해부터 부산영화제는 아시아 주요 작품을 경쟁부문에 초청해 대상과 감독상, 심사위원 특별상, 배우상, 예술공헌상 등 5개 부문에서 ‘부산어워드’를 시상한다. ‘부산어워드’를 아시아 영화의 흐름과 비전, 경향 등을 보여주는 기회로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박광수 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박광수 이사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박광수 이사장은 “아시아 영화의 비전이라는 정체성을 현실감 있게 구현해보려고 노력했다”면서 “새로운 포맷이 한 번에 잘 완성될 것이란 기대는 안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부산영화제 경쟁부문에는 1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중 10편은 월드 프리미어로, 4편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5편은 신인 감독 데뷔작, 6편은 여성감독의 연출작이다.

먼저 지난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교장을 지낸 장률이 ‘루오무의 황혼’으로 부산영화제를 찾는다. 스리랑카의 세계적인 감독 비묵티 자야순다라의 ‘스파이 스타’, 중국의 신진 거장 비간의 ‘광야시대’, 그리고 칸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4관왕의 션 베이커가 제작하고 쩌우스칭이 연출한 ‘왼손잡이 소녀’도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대만 대표 배우 서기의 연출 데뷔작 ‘소녀’, 지난 2019년 부산영화제 뉴 커런츠 관객상 수상의 임선애 감독의 세번째 장편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 시 조찬모임’, 이와이 슌지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나가타 고토의 ‘어리석은 자는 누구인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영화를 창의적으로 계승한 이란 감독 하산 나제르의 ‘허락되지 않은’도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루오무의 황혼’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루오무의 황혼’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타지키스탄의 신예 감독 이저벨 칼란다의 ‘또 다른 탄생’,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연속 2회 초청된 바 있는 이제한 감독의 ‘다른 이름으로’, 일본 영화계 신예로 주목받는 시가야 다이스케의 데뷔작 ‘고양이를 놓아줘’, 독창적이고 논쟁적인 시선을 보여주는 한창록의 데뷔작 ‘충충충’, 마지막으로 예리한 시선으로 사회문제를 관통하는 유재인의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이 ‘부산어워드’를 놓고 경쟁한다.

앞서 부산영화제는 지난 1996년 신인 감독 발굴과 아시아 영화의 다양성을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비경쟁영화제로의 출범을 알린 바 있다. 그간 부산영화제는 비경쟁체제 안에서 아시아 신인 감독을 대상으로 한 뉴커런츠상과 중견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지석상을 운영해왔다. ‘부산어워즈’는 기존 뉴커런츠상과 지석상이 가진 의의를 반영해 신인 감독에게도 비교적 많은 기회를 열어뒀다.


정 집행위원장은 “공인된 거장 감독의 작품과 화제의 작품 및 화제가 되고 있는 감독의 작품, 그리고 신인 감독이 만든 도발적인 작품이라는 크게 네 가지 범주로 경쟁작을 선정했다”면서 “신인 감독들에게 좀 더 넓고 실력있는 감독과 겨루면서 그늘의 가진 능력과 작품의 가치를 빛나게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한석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정한석 집행위원장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경쟁부문 신설과 함께 개막식과 폐막식 패턴에도 변화를 줬다. 통상 남녀 사회자가 나서는 것과 달리 이번 부산영화제의 개·폐막식은 배우 이병헌과 수현이 각각 단독 사회를 맡는다. 무대 연출은 민규동 감독이 맡았다. ‘부산어워드’ 수상작은 폐막식 현장에서 라이브로 발표된다. 박 이사장은 “폐막식 당일 아침 기자회견에서도 수상작은 발표하지 않을 것이다”면서 “호명될 때까지는 누가 상을 받을지 모른다. 긴장감과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상영작 241편…초청작·특별 프로그램 확대
올해 부산영화제의 공식 상영작 수는 총 241편이다. 지난해에 비해 17편이 늘었다. 연계 프로그램인 커뮤니티비프의 상영작까지 포함하면 총 328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선정됐다.

상영관도 늘렸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CGV센텀시티 IMAX관과 동서대 소향시어터 신한 카드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도 상영작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일부 섹션들에도 변화를 줬다. 한국 독립영화와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여온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은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 운영된다. 올해는 한국 12편, 아시아 11편이 선정됐다.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박가언 수석 프로그래머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심야시간에 만나볼 수 있는 ‘미드나잇 패션’도 확대 운영한다. 박가언 프로그래머는 “통상적으로 2~3일 진행했지만, 이번에는 개막일 이튿날부터 나흘동안 진행된다”고 했다. 미드나잇 패션 마지막날인 21일에는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 연출의 시리즈 ‘익스티리어, 나이트’ 6부작을 상영한다.

세계적인 화제작을 선보이는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는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보유한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프랑켄슈타인’과 올해 칸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이란 거장 자파르 파나히의 ‘그저 사고였을 뿐’, 그리고 변성현 감독의 ‘굿뉴스’, 한국계 일본 감독인 이상일의 ‘국보’ 등 네 작품이 준비돼있다. 이 중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올해 부산영화제에서 아시아 영화인상을 수상한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에서는 역대 가장 많은 33편의 작품들로 관객들을 맞는다.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작인 다그 요한 하우거루드의 ‘사랑을 꿈꿀 때’, 칸영화제 4관왕의 클레버 멘도사 필루의 ‘시크릿 에이전트’, 칸에서 최고 평점을 받은 세르게이 로즈니차의 ‘두 검사’, 그리고 국내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부고니아’ 등이 소개된다.

영화 ‘굿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영화 ‘굿뉴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이 밖에도 야외극장에서 수천만 관객들이 함께 관람하는 부산영화제의 상징적 섹션 ‘오픈 시네마’에는 6개의 작품이 선정됐다. 장기에 미스터리 요소를 결합한 ‘파이널 피스’, 액션 블록버스터 ‘포풍추영’, 아시아 대표 청춘스타 허광한이 주연을 맡은 ‘타년타일’,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초속 5센티미터’ 등이다.

박 프로그래머는 “다양한 작품들을 굉장히 많이 준비했다”면서 “부산영화제가 이렇게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구나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적 거장들 총출동…“기념비적인 자리될 것”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과 유명 스타들을 한자리에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먼저 특별기획 프로그램 ‘아시아영화의 결정적 순간들’을 위해 아시아 최고 거장들이 총집결한다. 지아장커, 두기봉, 차이밍량, 마르지예 메쉬키니, 이창동, 박찬욱 등이다. 봉준호 감독은 특별기획 프로그램 ‘까르뜨 블랑슈’에 참여한다.

현존하는 유럽 최고의 거장 마르코 벨로키오는 이번 영화제가 준비한 그의 특별전 ‘마르코 벨로키오, 주먹의 영화’를 계기로 부산을 찾는다. 80년 생에 첫 아시아 지역 영화제 방문이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이자 3대 영화제 모두에서 배우상을 수상한 배우 줄리엣 비노쉬는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다. 또한 전세계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인물 중 한명인 션 베이커 감독도 ‘왼손잡이 소녀’ 프로듀서 자격으로 부산을 찾는다. 영화 ‘히트’, ‘콜래트럴’을 연출한 미 영화계 전설적 거장 마이클 만도 부산영화제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최초 방문한다.

마르코 벨로키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마르코 벨로키오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또한 다큐멘터리 거장 지안프랑코 로사와 세르게이 로즈니차가 부산영화제를 찾고, 베니스와 오스카를 석권한 바 있는 할리우드의 전설적 명장 기예르모 델 토로도 신작 ‘프랑켄슈타인’을 들고 최초로 내한한다.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 배우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와타나베 켄, 니시지마 히데토시, 오카다 준이치, 니노미야 카즈나리, 오구리 슌, 아야노 고 등 유명 일본 배우들이 부산 방문을 확정했다. 홍콩의 베테랑 배우 양가휘와 대만의 이강생, 서기, 계륜미, 허광한도 부산영화제에 참석한다. 오랫동안 대만 영화계의 아이콘이었던 실비아 창도 ‘타년타일’의 프로듀서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룹 ‘세븐틴’의 준, 옹콩의 안젤라 유엔, 태국의 다위까 호네, 말레이시아의 리신제, 인도네시아의 디안 사스트로와르도요, 캄보디아의 쭌파셋도 한국 관객들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부산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자파르 파나히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자파르 파나히 감독 [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정 집행위원장은 “저희 영화제가 때때로 굉장히 유명한 특정 스타 배우나 스타 감독을 맞은 적은 있지만, 올해 부산 영화제의 해외 게스트 라인업은 기념비적이다”며 “이들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상상을 못했다. 자긍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세계적 거장과 배우들을 만나볼 수 있는 부대행사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이들과 영화에 대한 철학과 경험을 나누는 ‘마스터 클래스’는 통상 1~3개 정도 진행됐던 예년과 달리 최소 5개 이상을 계획하고 있다. 마스터클래스와 차별화해 중견급 감독과 영화 애호가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네 클래스’도 새롭게 마련된다. 특별 프로그램도 30회를 맞아 기존 2~3개에서 5개로 늘렸고, 한동안 중단됐던 포럼 BIFF도 ‘다시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라는 화두로 나흘 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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