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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분간 화기애애한 회담... 이재명-트럼프 케미 빛났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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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달간 긴장 상태에서 준비에 만전
회담 직전 '폭탄 발언' 위기 고조
별탈 없이 극복... 李 수완 빛 발해
"피스메이커" 트럼프 추켜세워
"교회 압색, 오해" 위기도 넘어가
오찬도 80분... "대통령, 대응 잘돼"
거북선, 골프채 등 트럼프 맞춤 선물
트럼프 "李는 위대한 지도자" 호평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을 마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와 같았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은 140분 동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하지만 회담 3시간 전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 따른 당혹감, 회담 지연에 따른 '결례'로 회담 초반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한 사실을 감안하면 극적인 해피엔딩이었다.

이 대통령은 공개 소인수회담부터 분위기를 이끌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주선하며 "전 세계가 인정하는 피스(평화)메이커 역할을 해 주길 바란다"고 호감을 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공개 소인수회담을 겸한 언론 질의응답은 당초 예정된 30분을 훌쩍 넘겨 53분간 진행될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피스메이커를 한다면, 나는 페이스메이커를 하겠다"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리 내 웃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 전 백악관 방명록에 서명할 때 사용한 펜에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보이자, 즉석에서 선물하는 임기응변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서명할 때 유용할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사용하지 않겠지만 영광이다"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또 황금색과 골프를 좋아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선업'을 상징하는 금속 거북선과 트럼프 대통령 체형에 맞는 국산 수제 맞춤형 퍼터, 'MAGA(마가)'가 새겨진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했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도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지어서 저도 골프를 칠 수 있게 해달라"며 골프 얘기를 꺼내는 여유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지난 대선 당시 피습 사진이 실린 책을 선물했다. 한국 대표단을 기념품 방으로 데리고 가 모자, 골프공, 커프스핀 등을 고르라고 한 뒤 사인을 해주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워싱턴=뉴시스


이러한 분위기는 비공개로 80분간 진행된 오찬을 겸한 확대회담에서도 이어졌다. 두 사람이 정치 테러를 당한 인연도 거론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회담 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했던 상황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깊이 공감하면서 상세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월 흉기 피습을 당해 목 부위를 다쳤고,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해 7월 연설 중 오른쪽 귀에 총격을 받은 공통점이 있다.


이 자리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을 향해 거듭 '그레이트'(위대한) '스마트'(똑똑한)란 표현을 사용하며 호감을 보였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헤어질 무렵 재차 "나에게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며 이 대통령과 기분 좋게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준 선물. 백악관 기념 메달과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을 한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오찬 메뉴판. 워싱턴=대통령실 제공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후 이재명 대통령에게 준 선물. 백악관 기념 메달과 트럼프 대통령이 사인을 한 '마가(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와 오찬 메뉴판. 워싱턴=대통령실 제공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호응이 높았던 것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이 대통령이) 회담 준비를 많이 한 건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대통령의 대응이 잘 됐다"며 "자연스러운 대화, 있는 그대로 가감 없이 진솔하게 대처하는 모습이 전체 분위기에 잘 맞았다"고 분석했다.

박준규 기자 ssangkkal@hankookilbo.com
워싱턴=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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