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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만에 세상 밖으로... 조선인 수몰된 日해저탄광서 두개골 발견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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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조세이 탄광에서 조선인 136명 희생
전날 대퇴골 추정 물체 발견 후 연이은 성과
일본 정부는 "재정 지원 불가" 입장 고수


25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정 두개골의 모습.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엑스(X) 캡처

25일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인근 바다에서 발견된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정 두개골의 모습.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 엑스(X) 캡처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 노동자 136명이 수몰된 일본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당시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이 발견됐다.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이하 새기는 모임)'은 26일 엑스(X)에 "이날 오후 2시쯤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 탄광 사고 현장에서 수중 조사를 통해 두개골 1점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새기는 모임은 두개골은 흙에 절반 정도 파묻혀 있었으며, 옷을 입고 누워 있는 듯한 물체도 있었다고 전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한 사고다. 갱도 누수로 조선인 노동자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총 183명이 수몰됐다. 사고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 유골을 수습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유골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고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원을 거부했다.

하지만 새기는 모임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모아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25일부터는 한국과 일본 잠수사가 참여해 발굴 작업을 벌여, 사람의 대퇴골로 보이는 뼈 3점을 발견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새기는 모임은 수습한 모든 것들을 감정하기 위해 경찰에 전달할 방침이다.

한국 시민단체 '장생(조세이) 탄광 희생자 귀향 추진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양국 시민단체의 노력으로 83년을 해저에서 기다리던 유골을 물 밖으로 모셨다"며 "이제 양국 정부가 나설 차례"라고 말했다. 희생자 유전자 감식과 유족 찾기 등은 시민단체가 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날에도 발굴 작업에 대한 자금 지원은 어렵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후쿠오카 다카마로 일본 후생노동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견해를 얻지 못해 (재정 지원) 검토는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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