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2019년 6월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회동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올해 만나고 싶다고 밝혔지만 조만간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만약 회담이 열린다면 트럼프가 네 번째로 북한 지도자를 만나는 것으로, 이들은 긴밀하고 잠재적으로 중대한 관계를 형성해 왔다"면서도 "트럼프가 한때 '꼬마 로켓맨'으로 비웃던 인물(김정은)과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희망은 어느 때보다도 희미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가디언은 "트럼프는 평화 중재자로서 자신의 능력을 확고히 믿으며, 이는 세계에서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위기 중 하나인 북한 핵무기 개발 문제를 풀 또 다른 시도의 가능성을 제기했다"며 "이전 세 번의 만남에서 보여준 성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전례 없는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했지만 "트럼프의 낙관론은 북한의 현실 정치라는 암초에 부딪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김 총비서와 만나서는 잠시 남북 군사분계선을 넘으며 '북한 땅에 서 있는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라는 놀라운 광경'을 연출했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실질적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가디언은 "이후 북미는 거의 6년 가까이 고위급 회담을 열지 못했고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폐기할 경우 어느 정도 제재 완화를 받아야 하는지 역시 합의하지 못했다"며 "오랜 외교적 공백은 북한이 더욱 정교한 미사일과 운반 체계를 개발할 수 있게 했다"고 했다.
매체는 "이런 상황은 전 세계의 우크라이나 침공 비난으로 동맹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백을 파고들 기회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배경으로 북한과 러시아가 경제 군사적으로 밀착하는 가운데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도 희박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아이스 브레이커'(분위기 풀기용)로 제안한 북한 골프장에서의 라운드 한 판 역시도 이런 분위기를 바꾸긴 어려워 보인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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