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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계에서 대표 반탄파로…국힘 당권 쥔 장동혁, 누구?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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굵직한 선배들 누르고 제1야당 대표 된 '1.5선'
'한동훈 대표 체제'서 주요 당직 역임했지만
尹탄핵 계기로 韓과 갈라서…이후 반탄집회 기수로
전대 국면에서 친한계와 철저히 선 긋고 '선명성' 부각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의원(재선·충남 보령시서천군)은 이번 전대에 출마한 당권 주자들 중 가장 젊은 50대(1969년생)다.

일단 결선 상대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1951년생)과는 스무 살 가까이 차이가 난다. 앞서 4강에 함께 오른 조경태 의원은 장 의원보다 1살 위지만, 20대에 정치를 시작한 현역 최다선(6선)인 만큼 정치경력으론 한참 선배다. 안철수 의원도 대권 주자로 정치를 시작한 4선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구력이 짧은 장 대표의 이번 당선은 '이변'으로 평가된다. 판사 출신인 그의 정치 여정은 옛 친한(親한동훈)계, 반탄(탄핵 반대)파, 전한길 등의 키워드로 요약된다.

충남 보령에서 출생한 장 대표는 웅천중·대천고를 거쳐 서울대 사범대(불어교육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7년간 교육공무원으로 근무한 그는 2001년 사법시험에 합격하면서 법복을 입었다. 판사 시절엔 대전·인천·서울중앙지법 판사, 광주지법 부장판사 등을 지냈다. 광주지법 재직 시엔 고(故) 조비오 신부와 5·18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재판을 담당하기도 했다. 2016~2018년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을 지냈다.

정계에 본격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1대 총선 때다. 미래통합당 후보로 대전 유성구갑에 출마한 첫 도전은 낙선으로 끝났다. 이후 '고향 선배'인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도지사 선거 출마로 인해 의원직을 사퇴하며 자신의 지역구 출마를 권유한 것이 장 대표에겐 결정적 계기가 됐다. 장 대표는 이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했고, 작년 22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구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과거 '한동훈의 최측근'으로 분류됐다. 한동훈 대표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지난 2023년 12월 한 전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부임한 뒤 당의 살림과 공천 실무를 관장하는 사무총장으로 발탁됐다. 통상 3선급이 맡는 자리임을 고려하면 초선으로서는 파격적 인사였다. 재선 후인 지난해 7·23 전당대회에서는 한 전 대표와 '러닝메이트'를 이뤄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이처럼 친한계 대표주자였던 그가 한 전 대표와 갈라선 분기점은 12·3 비상계엄에서 비롯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그는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연쇄 사퇴하면서 한 전 대표 지도부가 붕괴됐다.


장 대표는 이후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이 이뤄진 올 4월까지 반탄 집회의 대표 연사로 이름을 날렸다. 보수 기독교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한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고 "계엄은 반(反)국가 세력에 맞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라는 시대적 명령"이라고 하는가 하면, '계엄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극우인사 전한길씨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장동혁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당심(黨心)을 끌어오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 장 대표는 김 후보보다 앞서 우파 유튜버 방송에 출연하며 당원들에게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당선 직후 장 대표 스스로가 "캠프도 조직도 없이 이렇게 선거를 치러낼 수 있었던 것은 지금의 새로운 미디어 환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전씨 등의 지원을 에둘러 인정한 이유다.

6·3 대선에서는 김문수 캠프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고, 이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도 지냈다. 큰 틀에서 당의 주류인 반탄 진영을 계속 대변해 온 셈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장동혁 후보가 26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전당대회 결선장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이번 전당대회에선 찬탄파와의 연대 가능성에 철저히 선을 그으며 '강성 당심'에 호소했다. 특히 한때 한솥밥을 먹던 친한계를 "내부 총질자"로 규정하며, 이들에 대한 출당·제명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이같은 전략이 김문수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다. 원내 '언더 찐윤'(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親윤석열계)도 장 대표를 측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이러한 강경 노선이 '분당(分黨)'의 불씨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박성민 정치평론가(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장 대표의 당선을 두고 "일찍이 예견된 결과"라면서도 "내년 지방선거 전 당의 혁신을 원하는 사람들이 창당을 고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장 대표는 이날 당선 수락 연설에서 "당원들께서 저를 당 대표로 선택해 주신 것, 저는 그것이 혁신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서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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