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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兆 대미 투자 보따리 푼다…정의선·조원태 '통큰 결단'

이데일리 김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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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美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
총 1500억달러 신규 투자…11건 MOU 체결
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구매 70兆 '통큰 투자'
현대차도 추가 투자…3만대 로봇 공장 신설
삼성 반도체, 품목관세 이후 투자 윤곽 나올듯
[이데일리 김정남 공지유 이배운 기자] “이제 대한민국이 미국의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직후 워싱턴 시내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한미 재계 인사들을 만나 “제조업과 조선업 분야의 경우 한국은 미국에 있어 최적의 파트너이자 유일한 파트너”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한국 기업들의 미국 내 생산과 미국산 구매는 계속될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미국 기업들의 한국 투자가 함께 확대된다면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한국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를 미국의 공장과 연구기관에 하고 있다”며 “한국의 대미 투자를 더욱 확대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韓, 美 제조업 재건에 기여할 차례”

이 대통령의 언급대로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내건 핵심은 ‘제조업’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등 동행한 재계 총수들의 면면이 이를 방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회장, 게리 딕커슨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CEO, 스테파니 포프 보잉 CEO, 마이클 윌리엄스 록히드마틴 CEO 등 21명의 기업인들이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 참석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게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을 주관한 한국경제인협회에 따르면 한국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신규 투자 규모는 1500억달러(약 210조원)다. 류 회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바이오 등 첨단 산업부터 조선, 원자력 등 전략 산업 등에서 한국과 미국이 함께 한다면, 새로운 제조업 르네상스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혁신 역량에 한국의 높은 제조 기술을 결합하면 양국은 최상의 시너지를 만드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들은 이날 조선, 원자력, 항공, LNG, 핵심 광물 분야 등에서 총 11건의 계약·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한항공, 항공기 70兆 ‘통 큰 투자’

주목할 만한 곳은 대한항공이다. 대한항공(003490)은 이날 정상회담 직후 미국 보잉 항공기,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구매 등에 500억달러(약 70조원)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362억달러 상당의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6억9000만달러 규모의 GE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예비 엔진 △130억달러 규모의 GE에어로스페이스 엔진 정비 서비스 등을 더한 수치다. 대한항공은 지난 3월 327억달러(약 4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는데, 이번 추가 투자로 총 규모는 향후 6년간 116조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 추진은 선제 투자의 일환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 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감안해 오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인 항공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원태 회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압박 국면에서 ‘통 큰 결단’을 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 美에 3만대 로봇 공장 신설

정의선 회장 역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4년간 미국에 26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발표했던 210억달러에서 50억달러 더 늘어난 규모다. 주요 투자처는 제철, 자동차, 로봇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를 건설한다. 이곳에서 생산할 저탄소 고품질 강판은 자동차 등 미국 핵심 전략 산업에 공급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철강~부품~완성차로 이어지는 자체 공급망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차(005380)의 자동차 생산 능력도 확대한다. 지난해 70만대 수준이던 미국 완성차 생산량을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 3만대 규모 로봇 공장을 신설해 미국 내 로봇 생산 허브로 키우는 등 로봇 투자 계획 역시 전했다.


한경협 관계자는 “이번 라운드 테이블에서는 아울러 AI 시대에 새롭게 떠오르는 에너지 문제의 해결과 AI를 활용한 제조업 첨단화 등을 논의했다”며 “방산과 우주, 바이오 분야의 협업도 다뤘다”고 전했다.

관심을 모았던 반도체 세부 투자 계획은 이날 나오지 않았다. 삼성전자(005930)는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품목관세를 확인한 이후 대미 추가 투자를 공개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가 텍사스주 테일러에 건설 중인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증설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 애플 등과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파운드리 공장 운용에 숨통이 트였는데, 빅테크 추가 수주를 통해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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