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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840만원+주택수당 420만원…국회의원 '황제 월급'에 분노한 인니 시위 격화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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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밖 집회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회의사당 밖 집회에서 경찰이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을 시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받는 '황제 월급'에 분노한 수천 명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25일(현지시간) 의회 진입을 시도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로이터·AP통신은 진압에 나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로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자카르타 도심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는 최근 현지 언론을 통해 인도네시아 국회의원들이 받는 급여와 특혜의 세부 내용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의원들은 월급 외에도 주택 수당으로만 매달 5000만 루피아(약 427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월급까지 합치면 한 달에 총 1억 루피아(855만 원)을 훌쩍 넘는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평균 소득이 310만 루피아(약 26만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거액이다. 특히 주택 수당만으로도 일부 빈곤 지역의 월 최저임금의 20배에 달하는 금액이라 국민적 공분을 샀다.

분노한 시위대는 이날 의회 주변 도로를 점거하고 경찰 저지선 돌파를 시도했다. 검은 옷을 입은 일부 시위대는 돌과 폭죽을 던지고 오토바이에 불을 붙이며 격렬히 저항하기도 했다. 시위의 상징으로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깃발이 등장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연설에서 8월 17일 독립 기념일을 앞두고 인도네시아 국기를 게양하라고 권하자 많은 이들이 정부에 항의하는 뜻으로 국기 대신 걸었던 깃발이다.

시위대의 분노는 단순 급여 문제에 국한되지 않았다. 시위를 주도한 학생 단체는 성명을 통해 "부패한 엘리트들을 규탄한다"며, 퇴역 장성 출신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집권 이후 심화되고 있는 군부의 민간 영역 개입과 대기업 위주의 정책 등 정부 정책 전반을 비판했다.

당국은 1250여 명의 경찰 병력과 최루탄·물대포를 동원해 강제 해산에 나섰다. 경찰이 국회로 통하는 주변 도로를 차단하면서 자카르타 시내 곳곳에서는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했다. 이날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인한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부상자 수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시위 전 "현재 자카르타의 물가를 고려해 책정된 금액"이라 해명했던 푸안 마하라니 국회의장은 시위가 격화되자 "시민들의 모든 열망을 수용하겠다"며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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