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변영회 "강릉 가뭄에 도암댐 활용 검토 즉각 중단하라" |
(정선=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극심한 가뭄을 겪는 강원 강릉시 물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과거 수질 문제로 사용이 중단된 평창군 대관령면 도암댐을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되자 정선지역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도암댐 방류로 인해 퇴적물이나 흙탕물이 정선군 송천으로 유입되면 상수원이 오염돼 생존권을 위협받는 만큼 도암댐 활용을 '발전방류 꼼수'로 규정하며 규탄 목소리를 높였다.
정선군번영연합회는 26일 도암댐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강릉시 물 부족을 핑계로 한 한국수력원자력의 도암댐 발전방류 꼼수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한수원이 '강릉시 물 부족을 도암댐 물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다'는 터무니없는 언론 인터뷰로 정선군과 하류 지역 주민들을 무시하고, 지역 간 물 분쟁을 조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류 지역 주민들은 오염되지 않은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으나 어느 한 기관의 잘못으로 지금도 한여름에 내 집 앞 물속에 발을 담글 수 없는 당연한 권리를 상실한 삶을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맨바닥 드러낸 강릉시 상수원 |
연합회는 "그런데도 불편을 감수하는 건 언젠가는 수질이 개선되어 예전의 하천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수원은 유역을 변경해 발전방류를 재개하려는 꼼수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지속적인 수질개선 요구에 무대책으로 일관하는 한수원은 개선대책을 수립해 주민 앞에 즉각 공개하고, 주민들의 요구사항들이 한 가지라도 실천되지 않으면 도암댐 해체를 전 국민과 함께 전개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성환 환경부장관은 지난 22일 도암댐을 찾아 댐 활용 가능성을 검토했다.
도암댐은 1990년 남한강 최상류 송천에 발전을 위해 건설된 댐이다.
대관령 일대 물을 도암댐에 가뒀다가 15.6㎞의 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에 보내 전기를 생산한 뒤 강릉시를 관통하는 남대천에 흘려보내는 방식의 유역변경식 발전이 2000년까지 이뤄졌으나 방류수가 남대천을 오염시킨다는 주민 반발에 2001년 3월 발전을 위한 방류가 중단됐다.
김성환 장관, 도암댐 현장 점검 |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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