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비 3000원? 앰플값이네"…다이소몰에 '눈팅족'만 북적이는 이유

다이소몰 MAU 424만명 '역대 최대'..온라인몰 매출은 큰 변화 없어
신상품 검색·판매 매장 위치 찾기 등 '윈도쇼핑' 채널 부각..'고객 록인' 효과 방증

서울 시내 한 다이소 매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화장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가성비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메기'로 떠오른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가 최근 온라인몰(다이소몰) 방문자 수도 대폭 늘어나고 있지만 다른 유통채널과 달리 실제 구매 고객까지 이어지는 경향은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자 상당수가 신제품 검색과 매장 찾기 등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위한 '윈도쇼핑' 용도로 활용한단 의미다.

25일 앱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7월 다이소몰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424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7월 MAU(270만명)와 비교해 56% 늘어났고, 2년 전 MAU(112만명)보단 3.5배 많은 수준이다.

통상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MAU는 매출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다. MAU가 높을수록 해당 플랫폼을 찾는 고객이 많고,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소는 최근 MAU 급증세에도 온라인몰 매출이 많이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이소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온라인몰 MAU 급증세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됐단 의미다. 업계에선 올해 다이소 매출이 4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는 다이소몰이 주력 고객층에게 '윈도쇼핑' 허브 역할로 자리매김한 영향이란게 회사측 분석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매장별로 약 3만개의 상품군(SKU)을 운영 중이며 매달 새로운 신제품이 수백개씩 나온다"고 전제한 뒤 "다이소몰엔 최근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서 이슈가 된 신상품이나 해당 상품 판매 매장을 쉽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면서 "최근 늘어난 이용자 대부분이 실제 구매보다는 이런 검색 기능을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이소몰에선 최근 인기가 높아진 뷰티, 건강기능식품 등의 검색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다이소몰 이용자의 75.8%는 여성, 24.2%는 남성으로 여성 이용자가 약 3배 많다. 주요 사용자 연령층은 20대(29.0%)와 30대(24.3%), 40대(23.3%) 등으로 조사됐다.

다이소 관계자는 "온라인몰 윈도쇼핑 비중이 늘어나는 만큼 다이소 제품의 품질을 신뢰하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록인(묶어두기) 효과'가 강화됐단 점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다이소몰에선 3만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며, 이보다 주문금액이 낮으면 3000원의 배송료를 내야 한다. 이런 기준도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000원~5000원짜리 균일가 가성비 제품을 파는 다이소에서 배송료 3000원의 의미는 남다르다. 3000원이면 온라인몰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품목인 'VT리들샷100 페이셜 부스팅퍼스트 앰플'을 살 수 있고, 1000원에 판매하는 150매 물티슈를 3개 구입할 수 있다. 다이소 관계자는 "일반적인 이커머스와 달리 다이소몰 이용 고객은 배송료 3000원으로도 살 수 있는 제품이 많고, 한 번에 3만원 이상 대량 구매하는 사례도 많지 않기 때문에 최종 구매처로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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