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고범준 |
이재명 대통령은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예측 불가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에 대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를 찾아읽고 일본 측에 조언을 구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모두 투입해 회담 직전까지 실무 협의를 지휘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일정상회담을 뒤로 하고 지난 21일(한국시간) 급히 미국을 찾았고 이례적으로 대통령실의 강훈식 비서실장·김용범 정책실장·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 '3실장'이 모두 국내를 비우고 미국으로 향했다.
강 실장은 25일 워싱턴D.C. 인근 댈러스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고 한마디라도 더 설득할 수 있다면 마땅히 와서 역할과 도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알려진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협의 채널을 구축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트럼프: 거래의 기술'(Trump: The Art of the Deal)를 들여다보며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면밀히 준비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앤드류스 합동기지를 향하는 공군 1호기 전용기에서 기내간담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을 하는지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도 그리 무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고 그렇게 예상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회담을 갖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도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적극 활용했다. 한일정상회담 중 소인수회담은 당초 20분보다 길어져 약 1시간 진행됐는데 이 때 이시바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대미 협상과 관련한 조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인수회담은 양국 정상과 핵심 참모들이 배석하는 회의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소인수회담이 가동된다.
이 자리에서 일본 측은 대미 협상의 주의사항에 대해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협조를 해주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일본과 소인수회담은) 사실 거의 대부분 미국과의 협상 얘기를 하느라 지연됐다"며 "(일본 측이) 아주 많고 자세한 얘기를 해줬다"고 했다.
이는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책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 현대화와 관세협상 세부사항과 관련해 힘의 우위를 과시하면서 예상하지 못한 내용이나 수치 등을 거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선 일부 내용이나 '프레스 개글'(비공식 브리핑) 등이 생중계될 가능성도 있다.
동맹 현대화란 대북 억제력에 초점을 맞췄던 한미동맹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미국 측 요구 사안이다. 한국 정부의 국방비 및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맞물리는 의제다. 관세협상 세부사항 역시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다. 앞서 한국과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당초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하고 '3500억달러(약 485조원)+α' 외 구체적인 대미 투자 규모 등은 정상회담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화동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 |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개인에 대한 돌발행동은 넘어갈 수 있다. 문제는 관세협상이나 주한미군과 관련된 것들"이라며 "조 장관과 3실장이 갔다고 하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실무선에서 조율된 것을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임은정 공주대 국제학부 교수는 "엉뚱한 숫자가 나오더라도 당황하거나 정색하기보다는 추후 검토하겠다고 하는 게 (낫다고 본다)"면서도 "농산물이 복병"이라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한국은 15%의 관세를 내게 될 것이며 자동차와 쌀 같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역사적 개방을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 1일 브리핑을 통해 "쌀이나 농축산물 시장은 개방이 안 된 게 확실히 맞다"며 "미측에서 조금 오해가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 얘기를) 너무 받아주면 국내에서 난리가 날 수 있는 민감한 부분"이라며 "상대면을 세워주면서도 국내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을 잘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 |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워싱턴D.C.=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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