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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숙청·혁명" 트럼프 돌발발언…"'동맹에 변덕' 또 드러내"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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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美 강경우파 시각 반영 가능성
한미협상 최대양보 노림수 해석도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2시간여 앞두고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고 밝히면서 '돌발 발언'의 배경을 두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재판을 언급했을 가능성과 국회의 '노란봉투법'(노조에 대한 기업의 고소·고발을 어렵게 하는 등 내용의 법안) 의결을 염두에 둔 발언일 가능성 등이 거론된다.

발언의 속뜻과 별개로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 증액, 시장 개방, 대미 투자 확대 등과 관련해 최대한의 양보를 받아내기 위한 협상 전략 차원의 의도적인 언급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선 우리가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 오늘 한국의 새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숙청 또는 혁명'의 의미가 무엇인지 백악관은 확인해주지 않고 있지만 일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 지지층 내 일부 강성 인사들로부터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정성호 법무부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숙청 또는 혁명' 언급과 관련한 질의에 "공개하기 어렵지만 여러 분야의 워싱턴 라인의 많은 분들과 소통을 계속해오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워싱턴 지도자들이 민주당 정부와 이 대통령에 상당히 왜곡된 느낌을 갖고 있다는 느낌을 오래 전부터 받았다"며 "그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해명하려는 노력을 해 왔다"고 답했다.


트럼프 핵심 지지층 가운데 극우 선동가로 백악관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로라 루머, 고든 창 변호사 등이 대표적인 인사로 거론된다. 루머는 지난 6월 이 대통령 당선 직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공산주의자들이 한국을 접수해 오늘 대선에서 승리했다"며 "이는 끔찍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진영과 소통해온 강경 반중(反中) 성향의 미국 보수논객인 창 변호사도 전날 밤 SNS에 "트럼프 대통령께, 이재명(대통령)에게 그가 한국 민주주의에 대한 공격을 멈춰야 한다고 말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창 변호사는 "한국의 애국자들은 이제 한덕수를 보호해야 할 때"라고도 썼다.

창 변호사는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또는 혁명'을 언급한 SNS 글에도 댓글로 "감사하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다'고 언급한 데 초점을 맞추면 국회가 최근 의결한 노란봉투법에 대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우려를 의식했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국 정치 상황이나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개적인 언급을 하지 않다가 정상회담을 2시간 30분여 앞두고 돌연 한국과의 관계 전반에 의문을 제기하는 '폭탄성 언급'을 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최대한의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거래의 기술'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억지에 가까운 요구를 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상대가 알 수 없도록 혼란에 빠트리고 최대한의 성과를 거두는 트럼프식 외교 전략을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꺼내든 게 아니냐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진의가 무엇이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향후 국내 정치 상황에 미칠 영향은 상당해 보인다. 특히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진영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원군'으로 보고 목소리를 높일 경우 정부 외교정책에 변수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국론통합에도 악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

로이터 통신은 메이슨 리치 한국외국어대 교수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이 어떻게 전개되든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얼마나 신뢰할 수 없고 변덕스러운지 잘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워싱턴DC=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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