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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으로 꽉 찬 “이번 역은 ‘아시아프 2부’입니다”

조선일보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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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프’ 2부 오늘 개막
AI 도슨트·이완 감독 작품 화제되며
작년보다 유료 관람객 73% 급증
1부 방문자 총 8548명, 304점 판매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한 작가가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한 작가가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내가 조물주가 된다면 무엇을 만들 것인가?’

홍성한(52)씨는 이런 상상을 하며 ‘미스터 구름’을 만들었다. 머리는 구름 모양으로 부풀고, 콧수염이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처럼 위로 솟은 남자 얼굴. 어른이 됐어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캐릭터다. 관람객이 조이스틱을 누르면 커다란 눈알 두 개가 도르르 소리를 내며 이리저리 움직인다. 작은 공방을 운영하는 홍씨는 올해 처음 아시아프에 도전했다. 그는 “젊은 학생들만 참여하는 행사인 줄 알았다가 36세 이상 작가들을 위한 ‘히든 아티스트’ 부문이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다”며 ‘부엉이 몬스터’ ‘늙은 로봇 이야기’ 등 4점을 출품했다.

홍성한씨의 출품작 '미스터 구름'. 구름 모양 머리를 하고 꿈을 꾸는 남자 캐릭터다. /아시아프 사무국

홍성한씨의 출품작 '미스터 구름'. 구름 모양 머리를 하고 꿈을 꾸는 남자 캐릭터다. /아시아프 사무국


아시아 최대 청년 작가 미술 축제 ‘2025 아시아프(ASYAAF)’ 2부가 26일 시작한다. SF적 상상이 돋보이는 조각, 치열한 고민에서 탄생한 개성 넘치는 회화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또 다른 ‘히든 아티스트’ 최지희(44)씨는 단군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프랑스 군주의 초상화 스타일에 얼굴은 사람 대신 곰과 호랑이를 넣어 비단에 진채로 그렸다. 진채는 보석과 같은 천연 광물을 갈아 만든 물감으로 종이나 비단 위에 조금씩 쌓아 올리는 기법. 서양 명화 양식과 전통 기법을 결합한 시도다. 최씨는 “군주의 화려한 의복을 입고 있지만 곰과 호랑이 모두 끝내 사람이 되지 못했다는 설정”이라며 “얼굴은 웃고 눈은 울고 있는 곰과 호랑이 감정을 전통 안료와 레진을 활용해 표현했다”고 말했다.

최지희씨의 출품작 '단군 신화의 재해석'. 비단에 진채. /아시아프 사무국

최지희씨의 출품작 '단군 신화의 재해석'. 비단에 진채. /아시아프 사무국


조선일보사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예술경영지원센터·작가미술장터가 후원하는 이번 행사 2부는 작가 250인의 작품 600점을 옛 서울역사인 ‘문화역서울284’에서 선보인다. ‘히든 아티스트’ 섹션에서도 ‘숨은 고수’들의 기발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1부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발견하지 못했거나 마음에 드는 작품을 놓쳤다면 2부를 공략할 만하다.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한 작가가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한 작가가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작가들이 1층 로비에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아시아프 2부 개막 하루 전인 25일 ‘문화역서울284’에서 작가들이 1층 로비에 작품을 설치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지난 24일 끝난 아시아프 1부에는 폭염에도 관람객 8548명이 찾아와 작품 304점을 사갔다. 올해는 특히 2017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였던 이완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볼거리와 깊이를 더했다. 로비에 들어선 거대한 설치 작품 ‘표준시’ 인증 사진도 인스타그램에 계속 올라온다. ‘웰컴 투 아트 스테이션(Welcome to Art Station)’이라는 슬로건, 올해 완공 100주년을 맞은 옛 서울역사의 장소성, ‘AI 도슨트’라는 화제성이 더해져 유료 관람객은 작년 대비 73% 늘었다. 아시아프 2부는 9월 7일까지 열린다. 월요일 휴관. 입장료는 성인 1만원, 어린이·청소년 6000원.

[허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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