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소방관이자 작가인 백경(필명) 일행에게 커피를 대접한 뒤 기부를 이어온 한 빵집 사장의 사연이 알려져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X 캡처]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소방관에게 커피 한 잔을 대접한 인연을 시작으로 소방서에 기부를 이어온 빵집 주인이 이른바 ‘돈쭐’이 났다는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현직 소방관이자 작가인 백경(필명)은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 한 빵집에서 겪은 특별한 일화를 소개했다.
글에 따르면 그는 과거 밥때를 놓쳐 새로 생긴 한 빵집을 찾았다. 후미진 골목에 자리 잡은, ‘구급차를 잠깐 세워놔도 덜 눈치가 보일’ 만한 그곳에서 사장은 백경 등 소방관 일행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너무 고생 많으시다”며 유난스럽게 반겼다.
사장은 “나도 어렸을 때 소방관이 꿈이었어요, 몸이 아파서 이루진 못했지만”이라고 말하며 구급대원들을 살피더니, 주문하지도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이들 손에 쥐여줬다.
백경은 “배고파서 빵 먹으러 왔을 뿐인데 과한 대접을 받는다 싶었다. 슬슬 테이블에 앉아 있는 다른 손님들의 눈치도 보였다”며 사장이 추천한 빵 몇 개를 골라서 얼른 가게를 빠져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의 인연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당시 급히 자리를 떠나는 소방관들을 안타깝게 바라보던 사장은 이후 소방서로 빵을 보내 왔다. 빵은 늘 ‘백경 씨 앞으로’ 배달됐고, 이에 백경의 동료들 사이에서는 “사장님과 의형제라도 맺은 것 아니냐”는 농담이 돌 정도였다.
사장은 한 번에 최소 10만 원어치의 빵을 정성스레 포장해 보냈고, 이에 백경은 “소방서에 빵 퍼주다 망했다는 소문이 돌까봐” 진심으로 걱정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백경의 우려와 달리 빵은 맛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크게 인기를 얻었다. 2025년 현재 해당 빵집은 네 개의 지점으로 확장됐고, 사장은 이제 ‘회장님’으로 불린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장은 여전히 소방관들을 잊지 않고 따끈따끈한 빵을 소방서로 보내고 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런 마음으로 만드는 빵에 정성이 안 들어갈 리 없을테고, 그 정성은 맛으로 나타날 테고, 그 정성을 결국 사람들은 알게 될 거다”, “베푸는 만큼 선행은 돌아오게 돼 있다”, “모든 소방대원은 그런 대접을 받으실 가치가 충분합니다”, “어딥니까, 돈줄내줘야겟군요!”, “정말 멋진 사장님(회장님)이세요. 이런 분들이 계셔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