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자체-식품기업 상생협약' 인기
부여밤 고창고구마 이어 영양고추 제품
"전국 각지에서 협업 요청 물밀 듯...."
"K 식품 인기... 해외로 시장 확대를..."
소멸 위기 앞에 백약이 무효한 요즘, 작은 ‘간식 실험’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제과, 식품 기업을 연결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지역-기업 상생’ 사업. 과자 하나가 지역에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잘 만들어진 주전부리 하나가 열 기업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전북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과자 12종이 가을 한정 제품으로 26일 출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구마 하면 ‘전남 해남’이지만, 전북 고창도 국내 고구마 10%를 생산하는 곳”이라며 “과자 재료로 활용해 고창을 국민에게 알리고, 이곳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고창군과 롯데웰푸드는 협업 제품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부여밤 고창고구마 이어 영양고추 제품
"전국 각지에서 협업 요청 물밀 듯...."
"K 식품 인기... 해외로 시장 확대를..."
2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지역-기업 상생협력 업무협약식'에서 오도창(왼쪽 네 번째부터) 영양군수, 김민재 행안부 차관, 황성만 오뚜기 대표이사, 서경민 백미당 대표이사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행안부 제공 |
소멸 위기 앞에 백약이 무효한 요즘, 작은 ‘간식 실험’ 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지역 특산물과 제과, 식품 기업을 연결해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행정안전부 ‘지역-기업 상생’ 사업. 과자 하나가 지역에 도움이 되면 얼마나 될까 싶지만, ‘잘 만들어진 주전부리 하나가 열 기업보다 낫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25일 행정안전부와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전북 고창 고구마를 활용한 과자 12종이 가을 한정 제품으로 26일 출하된다.
행안부 관계자는 “고구마 하면 ‘전남 해남’이지만, 전북 고창도 국내 고구마 10%를 생산하는 곳”이라며 “과자 재료로 활용해 고창을 국민에게 알리고, 이곳 방문객을 늘리기 위한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고창군과 롯데웰푸드는 협업 제품 출시를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고창 고구마가 들어가는 제품은 마가렛트, 카스타드 등 국민적 사랑을 받는 과자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각 제품 포장 전면엔 ‘고~참(창) 꿀맛이구마’ 문구가, 뒷면엔 고창 소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7개를 내세운 디자인이 들어간다”며 “많이 파는 게 우선이지만, 소비자들이 제품을 통해 고창을 알게 되고 ‘한번 놀러 갈 만한 곳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고인돌, 판소리, 농악, 갯벌, 동학농민운동 무장 포고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가진 고창은 행정구역 전체가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고창갯벌, 구시포, 명사십리 등 천혜의 자연환경도 갖췄다.
전북 고창군과 롯데웰푸드가 협업해 생산한 과자 포장에 들어가는 고창 홍보 그림. 롯데웰푸드제공 |
지난해 10월 부여군-롯데웰푸드 제과 9종, 지난 5월 산청·하동군-이마트24 간편식 5종 등 협업 제품이 나와 인기를 끌었던 데 이어 이 실험이 지속하자 각지의 요청이 행안부로 답지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전북 김제 콩, 충남 서산 간척지 쌀, 경남 하동 딸기 등 협업 요청과 제안이 물밀듯 들어오고 있다”며 “지역과 기업 모두에 도움이 되는 조합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노력의 하나로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는 경북 영양군과 ㈜오뚜기ㆍ백미당아이앤씨㈜가 상생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작년부터 인구감소지역과의 협업을 ㈜오뚜기 측에 제안했고, 지역소멸 위기 속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취지로 오뚜기가 화답해 협업이 시작됐다”며 “영양 고추의 매운맛을 전국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영양 고추를 활용한 ‘THE HOT 열라면’을 27일 출시한다. 영양군은 올해 7월 기준 1만5,000명의 인구를 기록해 울릉도를 제외하고 전국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적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선 해당 제품이 꾸준히 팔려야 하는 구조”라며 “K식품, 콘텐츠가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시장을 해외로 넓혀 세계 속의 고창 고구마, 영양 고추가 될 수 있도록 한다면 웬만한 기업 열 개보다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