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
아스널이 토트넘 홋스퍼에게서 '하이재킹'한 에베레치 에제의 이적 직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외부 터널에 그려진 그의 벽화가 훼손됐고, 다시 복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에제는 1998년생으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다. 어린 시절부터 아스널의 팬이었던 그는 2006년 아스널 아카데미에 입단해 13세까지 뛰었다. 이후 풀럼과 밀월 등의 구단을 거쳐 2016년 8월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위컴 원더러스 임대 중 20경기 5득점을 기록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QPR로 복귀한 후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2019-20시즌 14득점 8도움을 기록해 구단 올해의 선수상, EFL 올해의 팀에 선정됐고, 이에 힘입어 크리스탈 팰리스로 이적했다. 이후 로이 호지슨 감독의 신임을 얻어 2022-23시즌 10득점으로 구단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또한 2024-25시즌 FA컵 결승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기록해 크리스탈 팰리스의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겨준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이를 이미 눈여겨보던 토트넘은 에제의 영입을 추진했다. 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빈자리를 메우면서 히샬리송, 파페 사르, 모하메드 쿠두스와의 호흡을 기대했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척되어 영국 현지에서는 사실상 이적을 확정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아스널이 참전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하베르츠가 무릎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예상되면서 아스널은 에제의 협상을 가속했다. 에제는 아스널 아카데미에서 뛴 아스널의 팬이었고, 이전에도 아스널이 관심을 보였을 때 긍정적인 의향을 밝혔기에 그의 마음은 아스널로 기울었다.
이에 아스널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아스널이 꾸준히 필요하던 좌측 윙어를 '철천지원수' 토트넘을 상대로 빼앗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룻밤 사이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외부 터널에는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에제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담긴 벽화까지 등장했다.
하지만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잉글랜드 대표팀의 선수가 토트넘을 거절하고, 아스널에 합류한 이후 에미레이츠 스타디움 근처에 그려진 에제의 벽화가 훼손됐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제가 그려진 벽화는 흰색 페인트로 훼손되어 결국 벽화를 완전히 흰색 페인트로 덮으면서 더 이상 에제를 볼 수 없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벽화를 그린 노스 반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정말 짜증난다. 많은 노력이 몇 초 만에 사라졌다. 마치 토트넘이 에제 이적에 대해 느낄 감정과 비슷하다. 하지만 곧 다시 돌아올 것이다"며 불만을 토로했고, 빠르게 복원 작업을 마쳤다.
한편, 에제는 리즈 유나이티드전 이후 아스널에 합류한다. 빠르면 현지 시각 8월 31일 열릴 리버풀 원정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벽화가 아닌 실제 아스널 유니폼을 입은 에제는 아스널 팬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글='IF 기자단' 5기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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