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예 기자] 신나는 음악과 함께 물을 맞으며 여름밤을 뜨겁게 달구는 페스티벌이 지역 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공연 관람을 위해 지역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되며 인근 숙박 시설과 식당 등의 연쇄적인 매출을 유인하면서다. 이에 일각에서는 '스위프트노믹스(Swiftonomics)'의 뒤를 잇는 '싸이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다만, 일각에서는 축제 기간 인근 상권의 폭리와 불법적인 암표 거래에 대한 지적도 제기된다.
하루 동안 75억원 매출 발생했다
2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올해 마지막 워터밤 행사인 '워터밤 속초 2025(WATERBOMB SOKCHO 2025)'에는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대표 페스티벌로 올해는 서울과 부산, 속초 3개 도시에서 개최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을 유치해 오고 있다.
하루 동안 75억원 매출 발생했다
25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와 속초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열린 올해 마지막 워터밤 행사인 '워터밤 속초 2025(WATERBOMB SOKCHO 2025)'에는 1만5000여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워터밤은 물놀이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대표 페스티벌로 올해는 서울과 부산, 속초 3개 도시에서 개최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2023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설악 쏘라노에서 워터밤을 유치해 오고 있다.
워터밤과 함께 여름철 대표 축제로 꼽히는 싸이의 흠뻑쇼도 지난 23일과 24일 공연을 끝으로 올해 공연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14년 차가 된 싸이의 흠뻑쇼는 인천을 시작으로 의정부, 대전, 과천, 속초 등 전국 9개 도시에서 진행됐다. 양일간 진행된 광주 조선대학교 운동장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4만여 명이 운집한 것으로 집계된다.
한편, 이들 페스티벌은 여름철 대표 문화로 자리 잡으며 매년 티켓 오픈과 동시에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로 3년째 흠뻑쇼를 다녀왔다고 밝힌 한혜원(29세)씨는 "페스티벌 한번 다녀올 때마다 스트레스도 풀리고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여름이 기다려질 정도"라며 "워터파크와 콘서트에 가는 효과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높은 인기에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바도 크다. 속초시와 KT, 고려대학교 디지털혁신연구센터가 공동으로 수행한 통신·소비 데이터 분석에 결과, 속초에서 흠뻑쇼가 진행된 지난달 26일 지역 내에서 75억원 이상의 소비가 발생했다. 이 중 외지인 소비는 약 51억원으로 전체 소비의 80%에 달했다. 아울러 지인 관광객 중 22.26%가 공연 후에도 24시간 이상 머물며 숙박 기반 장기 체류형 소비 구조가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선 속초시장은 "속초에서 진행되는 대형 공연이 비단 속초 시민에 한정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킴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며 "앞으로도 속초만의 매력과 품격을 살린 관광정책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터밤도 마찬가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따르면 지난해 워터밤 행사를 전후로 인근 숙박 시설 예약이 마감되고 인근 명소에 관광객이 몰리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이에 따른 고용 효과를 고려하면 약 1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워터밤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매년 수십억 원을 투자하며 3년간 이어온 프로젝트"라며 "단순한 공연이 아닌 숙박과 워터파크까지 함께 즐기는 휴가형 축제로 자리 잡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워터밤 행사 개최로 지역을 찾는 2030세대가 눈에 띄게 느는 등 유의미한 효과를 체감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폭리·암표 등 해결 과제 남아있어
이렇듯 여름 페스티벌로 인한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해결해야 할 과제도 존재한다. 물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축제의 특성상 매년 '물 낭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이 기간 지역 상권들의 폭리와 더불어 높은 인기에 암표 거래가 만연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숙박 예약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숙박 시설 347곳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워터밤, 흠뻑쇼 등 공연 기간 인근 상권의 숙박비가 급등하며 소비자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7월 27일∼8월 31일 워터밤 6개 개최지 인근 숙박 시설 47곳 중에서 25.5%(12곳)의 주말 숙박비가 평균 14만원대에서 평균 21만8000원으로 52.4% 올랐다. 아울러 7월 27일∼8월 25일 가수 싸이의 흠뻑쇼 개최지 5개 지역 인근 숙박 시설 41곳 68.3%(28곳)의 주말 숙박 요금도 평균 10만6000원대에서 15만7000원대로 50.0% 인상됐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실제 블로그와 SNS에서는 "높은 숙박비에 공연을 본 뒤 막차를 타고 서둘러 돌아왔다", "페스티벌과 여름 성수기가 겹치며 숙박비가 올라 찜질방에서 눈을 붙이고 돌아왔다" 등의 글이 게시됐다.
높은 인기에 만연한 암표 거래도 문제로 꼽힌다. 특히 흠뻑쇼의 경우 지난해 분당 최대 800만건에 달하는 접속 트래픽이 몰릴 정도의 높은 인기에, 최근 1년여간 온라인 암표 거래로 최다 적발된 공연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싸이 흠뻑쇼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3대 기초질서(교통·생활·서민경제) 확립을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경찰은 공연 시작 전 무대 전광판에 기초질서 준수 홍보 영상을 송출하고 포스터를 게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초질서를 지키는 것은 범죄 예방과 안전한 지역사회를 위한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기초질서 확립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대국민 홍보 활동을 전개하겠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Copyright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