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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수장 "미국과 무역 전쟁 했다면 중국∙러시아만 기뻐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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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독일 매체에 잇달아 기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6월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브뤼셀=AP 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이 6월 26일 브뤼셀에서 열린 EU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브뤼셀=AP 뉴시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지난달 EU산 수출품에 1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대해 “완벽하진 않지만 좋은 합의”라며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24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와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잇달아 기고문을 싣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고문에서 “이 합의는 긴장 고조와 대치 대신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택한 의식 있는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민주주의 세계의 양대 경제권이 합의에 실패하고 무역 전쟁을 시작했다고 상상해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기뻐할 곳은 모스크바와 베이징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EU의 무역 전쟁이 중국과 러시아에만 이로운 일이었을 것이란 의미다.

EU 수출품에 15% 관세가 부과된 것과 달리 미국산 수입품은 대부분 EU에 무관세로 들어오는 것과 관련해선 “우리가 보복으로 관세를 부과한다면 비용이 많이 드는 무역 전쟁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을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노동자, 소비자,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EU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한다고 해도 “현실이 바뀌진 않았을 것”이라며 “미국은 계속해서 더 높은 관세를 부르고 예측 불가능한 체계를 유지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굴욕 협상’이란 비판에 대한 해명이다.

그는 이번 협상의 최대 장점과 관련해선 “EU 제품 대부분, 특히 자동차와 의약품에 대해 관세 15%의 명확한 한도를 설정했다는 점”이라며 “이를 통해 무역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수백만 유럽인에게 안정성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베를린= 정승임 특파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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