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며 논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시바 일본 총리가 미국과의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책에 다 써놨더라.”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그동안 진행한 정상회담 준비 과정 일부를 공개했다. 한국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한 일본의 이시바 시게루 총리로부터 조언을 들었고, 트럼프 대통령이 쓴 협상 관련 저서를 직접 챙겨 읽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24일 미국 워싱턴으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내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도 미국이 어떤 구체적 요구를 하는지에 대해 일본 측에 100% 공개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이시바 총리가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의 협상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의 도움이 매우 적극적이었다며 23일 일본과 가진 소인수 회담(소수 핵심 참모가 배석하는 회담)이 늦어진 것도 “미국과의 협상 얘길 하느라” 그랬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특별히 제가 (이시바 총리에게) 요청 드려서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도 연구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독특한 협상 방식을 가진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고 했다. 거래의 기술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이던 1987년 출판했으며, 한국어 판은 2004년 번역돼 나왔다. 크게 생각하라, 선택의 폭을 최대한 넓혀라, 언론을 적극 활용하라 등 11가지 원칙이 담겼다.
이번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한 압박이 예상되는만큼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안보실장, 강훈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3실장이 총출동했다. 대통령 국외 순방 때 한국에 남아 서브 지휘자 역할을 하는 비서실장까지 미국 현지로 간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미국의 압박이 거세다는 것이다. 민간에서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구광모 엘지(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민간 사절단으로 미국을 찾아 힘을 보탠다.
이번 이 대통령 방미의 의전은 국빈 방문보다는 낮은 수준에서 이뤄진다. 이 대통령이 이날 워싱턴 근처 앤드류스 합동기지 공항에 도착하자 애비 존스 부의전장과 조슈아 킴 대령 등 차관급 인사가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미는 공식실무방문으로 국빈 방문에 비해 축소된 의전이 제공된다.
도착 당일 저녁 이 대통령의 첫 현지 일정은 재미동포 간담회였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72년 한-미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 내일(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하여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앤디 김 미 연방 상원의원, 이준호 주미대사대리, 은 양 엔비시(NBC) 앵커,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 스티브 리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워싱턴/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고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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