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尹탄핵 반대' 야당 대표와도 대화? "당연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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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

이재명 대통령이 "야당의 대표가 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선출되면 대화를 해야한다"며 "야당을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고 밝혔다. 증세 논란과 관련해선 "세금을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가 있겠으나 그렇게 하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하네다 국제공항을 출발해 미국 앤드류 합동기지를 향하는 공군 1호기 전용기에서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라 하더라도, 야당 대표와 끊임없이 대화하겠다고 한 대통령의 말씀이 유효한가"라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런 사람들이 뽑힌다고 하더라도 뽑은 사람들도 국민이다. 거기에 대해 나중에 어떤 법적, 정치적 제재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알 수 없는 일"이라며 "당연히 대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 이른바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후보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나다순)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찬탄'(탄핵 찬성) 후보로 분류되는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낙선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정청래 여당(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입장과 대통령의 입장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여당의 도움을 받아서 여당의 입장을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서 이긴 것은 맞는데 당선돼서 국정을 맡는 순간부터는 여당을 대표하는 게 아니라 국민을 대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여당과 좀 더 가깝긴 하고 좀 더 의지하고 협력하는 관계가 깊기는 하지만 야당은 배제해서는 안 되는 게 당연하다"며 "힘들더라도 대화는 당연히 해야 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정 대표 얘기는 제가 하기는 부적절한 것 같다. (정 대표는) 당 대 당으로 경쟁하는 입장"이라며 "저는 양자를 다 통합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의 입장에서 대한민국 전체를 지휘해야 될 입장이니까 좀 다를 수 있다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입장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5일 취임 후 처음으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민석 국무총리, 야4당 대표를 차례로 만나며 국민의힘 지도부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은 만나지 않았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

이 대통령은 또 증세 논란과 관련해 "세금을 없애주겠다고 하면 인기가 있겠으나 그렇게 하다가 나라 살림이 망가지기도 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세금 많이 내는 것을 누가 좋아하겠느냐"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하락세를 보인 이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한 질문에 "제가 하는 국정에 대해 국민들 일각에서 상당히 비판적 시각을 가진 것을 인정한다. 없다고 할 수 없다"며 "언제나 말씀드리는 것처럼 정치라는 게 어떤 표현, 포장을 잘해서 일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는 것도 의미 있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이 좀 더 나은 나라로 바뀌고 우리 국민들의 삶의 조건이 더 개선돼야 진짜 좋아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그 과정에서 진통은 있을 것"이라며 "결국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 가끔 태풍도 불고 풍랑도 일고 계곡을 지나다보면 물살이 거칠어지기도 할텐데 거기에 너무 연연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사실은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국민들 지지도라는 게 나쁘게 변하면 기분이 좋을리 있겠나"라며 "저는 여러분이 여론조사 지표를 보는 것보다 더 빨리 (여론을) 아는 길이 있다. (여론이 나빠지면) 저에게 엄청 문자가 온다. '대통령님 그러실 줄 몰랐다'는 내용이다. 그러면 (여론조사 결과를 미리)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인기를 끌기 위해 적절히 포장하고 상대에게 막 퍼주고 상대가 미사여구로 칭찬해주고 하면 인기는 올라가겠지만 국민들이 골병 들것"이라며 "골병 든 것을 나중에 알게 되는데 그렇게 만들 순 없지 않나"라고 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5년 세제개편안에 따른 새 정부 5년간 세수 증가액은 순액법 기준 8조1672억원이다. 누적법 기준으로는 35조6000억원의 세금이 더 걷힐 전망이다. 순액법은 전년 대비 증감액이고 누적법은 기준연도(2025년) 대비 증감액이다. 정부는 국세수입 증가율 예측이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순액법을 주로 사용한다.

순액법 기준으로 법인세 과표 구간별 1%포인트(P) 인상으로 4조3000억원이 더 걷힌다. 증권거래세율은 0.15%에서 0.20%로 올라 세수 2조3000억원이 추가된다. 금융·보험업 교육세는 1조원 초과 구간을 신설해 세율을 0.5%에서 1%로 올린다. 세수 효과는 1조3000억원이다. 이 세 항목에서만 7조9000억원의 세수가 늘어난다.

[워싱턴=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한일정상회담을 마치고 일본 도쿄에서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1호기에서 기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8.25. bjko@newsis.com /사진=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워싱턴D.C.=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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