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올코트 프레싱'에서 빠진 경제부총리, 왜?

산업부 장관, 통상교섭본부장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방문
구윤철 부총리는 한국에 남아 예결위 등 국내 현안 챙기기로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2024회계연도 결산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2025.8.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이재명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은 대통령실 3명의 실장이 모두 미국 방문길에 오를 정도로 '올코트 프레싱'(전방위적 노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정부 통상 협상팀은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가 사전 협의에 나섰다. 미국과의 협상을 두고 정부 내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정상회담에서 추가 통상 의제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정부 협상팀을 이끌었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 정상회담에 동행하지 않았다.

2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2일 미국으로 건너가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등과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지난 20일 출국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을 만났다.

김 장관과 여 본부장은 지난 7월30일(현지시간) 타결된 미국 관세 협상팀의 핵심 플레이어였다. 대미(對美) 투자 구체화, 농축산물 비관세 장벽 논의 등 쟁점이 아직 남아 있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에 앞서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어떤 의제들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반면 김 장관, 여 본부장과 관세 협상팀을 이끌었던 구 부총리는 한국에 남았다. 구 부총리는 이날 오전부터 진행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에 참석했다. 예결위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2024 회계연도 결산' 등의 안건을 다루고 있다. 구 부총리는 26일, 27일 예정된 예결위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 부총리는 결산 예결위와 내년도 예산안 편성 등 국내 현안이 있고 통상 관련해선 산업부 장관이 방미했기 때문에 한국에 남아 업무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석열 정부에선 첫 한미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렸고 당시 경제부총리와 외교부 장관, 산업부 장관 등이 확대 정상회담에 참여했다. 미국에서 열린 문재인 정부 첫 한미 정상회담에는 경제부총리가 동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미국과의 방위비 분담금, 환율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구 부총리가 정상회담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구 부총리는 지난 1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안보팀에서 국익 관점에서 (방위비) 협상을 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존 방위비 분담 협정이 우선돼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정현수 기자 gust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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